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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자강론 맞는 말이지만 정치는 세력이 필요”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이 올 대선에서 제3지대 등 대선 후보들 간 연대론을 주도하면서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과 달리 내부 이견으로 진통이 예상된다는 상반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박지원 신임 당 대표는 지난 15일 전당대회 수락 연설을 통해 ‘빅텐트’를 강조하면서 "우리당이 바로 빅텐트 플랫폼이고 합리적 개혁 세력이 총집결할 수 있는 녹색지대”라고 정계 개편 중심에 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러면서 “하루속히 대선 체제로 전환하되 당내 특정 인사만 참여시키지 않고 문턱을 대폭 낮춰 모든 능력 있는 인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연대론’에 방점을 찍었다.
그러나 김영환 최고위원은 16일 "텐트를 치기 전에 우리 당은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우는 일을 먼저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선 '우리 힘으로, 우리 후보로, 우리 당으로 돌파한다'는 것이 가장 큰 성과다. 그러나 성과가 끝나자마자 빅텐트론이 점화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같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그는 특히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다. 어떤 세력과 어떻게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적이 없다"며 "그런데 우리가 먼저 텐트를 치고 기둥을 세운다는 것은 순서가 어긋나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전당대회 득표율) 60%를 얻은 박 대표에 대한 지지는 1인2표제로 환산해서 그런 거지, 실제로는 30%밖엔 지지를 얻지 못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이런 중요한 문제(빅텐트론)에 대해선 최고위원들과 상의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당내 민주주의가 독단으로 흐르면 '바뀌지 않았구나, 국민의당은 그대로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지지율 정체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이상돈 의원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주축으로 당내에서 자강론이 힘을 받는 데 대해 "맞는 말이지만 아무래도 선거는 세력의 싸움 아니겠나"라고 회의적 시각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이날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 '연대를 구걸한 정당이 승리한 역사는 없다'는 안 전 대표 발언에 대해 진행자가 평가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96년 총선 때 김종필 전 총리가 이끌던 자민련이 무려 50석을 차지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집권이 가능한가 하는 회의가 나왔고, 당내에선 '파워JP플랜', 일종의 자강론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결국 김 전 총리는 DJP연합으로 정권교체 쪽에 가담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1강의 위치에 있는 후보를 꺾기 위해서는 1997년 DJP연합 같은 구도를 많이 떠올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아무래도 우리 당이 지지도, 세력 이런 것이 계속 1, 2위 선에서 멀어진다면 그대로 우리들이 갈 것이냐. 어떤 대책을 취할 것이냐 이런 논란이 또 나올 것"이라며 지지율 반등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연대론이 다시 힘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안철수 전 대표가 이번 대선 구도를 '안철수·문재인 양강 구도'라고 주장한 데 대해선 "앞으로 두고 봐야겠지만 현재로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도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양강 추세를 이루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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