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어느 정당에 입당하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7-01-18 10: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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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당은 門 닫고 바른정당은 門 열고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설 연휴 이후 기존 정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선택의 폭은 그리 넓지 않다는 관측이다.

    현재로선 반 전 총장에게 문호를 연 정당은 바른정당이 유일하다.

    실제 그동안 반 전 총장과 이른바 ‘뉴DJP연합’ 가능성까지 거론되던 국민의당의 경우, 반 총장 입당에 일정 정도 선을 긋는 모습이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18일 오전 KBS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반기문 전 총장에게) 거의 문을 닫았다고 해석을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 이유에 대해 박대표는 “우선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운영하겠다는 청사진을 크게 내놓아야 하는데 그러한 것도 없는가 하면 그분의 주변 인사들은 거의 다 실패한 정권의 인사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엊그제는 대통령 권한이 정지된 박 대통령을 향해서 ‘국가 원수이기 때문에 전화를 드려야겠다’, 그리고 전화내용도 ‘잘 대처하시길 바라겠다’라고 했다”며 “이러한 얘기들은 지금 현재 촛불민심과 탄핵을 의결한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러한 여러 가지 검증 과정에서 정체성이나 위기관리 능력이나 그분의 언행이나 그분을 싸고 있는 인사들이 우리 국민의당의 정강정책이나 정체성에 멀어져 가고 있다, 그렇게 판단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표의 이 같은 판단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상황과 비교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실제 박 대표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나 정운찬 전 총리에 대해선 당내 인사들도 그렇고 특히 안철수 전 대표도 우리 정체성이나 여러 가지 검증을 보더라도 적합한 인사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새누리당 탈당파들이 만든 바른정당은 반 전 총장 구애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은 같은 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반 전 총장이 어느 정당을 선택할 거라고 보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리 바른정당으로 오지 않겠느냐”고 답변했다.

    그 이유에 대해 황 의원은 “바른정당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반기문 총장께서 생각하시는 부분, 지향하는 바와 많은 부분에서 합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총장께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 정확하게 읽을 수가 없기 때문에, 또 저희들로서는 앞장서서 꼭 이쪽으로 오십시오, 이야기하는 것도 정당으로서의 위치라는 것이 그렇지 않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반 총장님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새누리당을 탈당하고도 바른정당에 입당하지 않은 정두언 전 의원은 전날 저녁 t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반기문 전 총장의 기존 정당 참여에 대해 “선택지는 두 가지밖에 없다.
    바른정당이냐, 국민의당이냐”라면서 “고위험, 고수익을 생각한다면 국민의당을 가는 거고 위험부담을 줄이면서 수익도 그렇게 크게 노리지 않을 때는 바른정당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반기문이라면 국민의당을 선택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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