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실제 반기문 전 총장은 창당을 염두에 두고 정치권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행보를 보이고 있고 손학규 주권회의 의장은 설 직후 국민의당과 연합논의를 본격화 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반 전 총장의 행보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등 여권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반 전 총장은 25일에도 새누리당 의원들을 만나 "한 패권이 다른 패권으로 넘어가는 악순환이 아닌 참다운 정치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아침 심재철 국회 부의장 주최의 '왜 정치교체인가' 조찬 간담회에 초청받아 "좌우대립 같은 진영논리를 뛰어넘어서 국민 삶을 구체적으로 챙길 수 있는 정치를 만드는 데 여러분들이 앞장서야된다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30년간 계속 돼 온 제왕적 대통령제는 대한민국을 진전시키기에 한계가 있다. 선거제도의 개혁을 통해 21세기 대한민국에 걸맞은 새로운 정치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며 "국민들은 새로운 정치에 목말라 있다. 대한민국 성공한 나라로 가려면 정치부터 바뀌어서 대통합의 길로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는 충청권 의원인 정진석·경대수·박덕흠·이명수·이종배·권석창·성일종 의원과 나경원 신상진·이명수·김한표·강효상·민경욱·김성원·정유섭·이우현·윤종필·김석기·전희경·김승희·송석준 의원 등이 참석했다.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입당한 이은재 의원도 함께 했다.
반 전 총장은 전날엔 서울 종로의 한 식당에서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만나 '제3지대' 구성 문제를 논의했으며, 앞서 바른정당의 오세훈 최고위원에게도 손을 내민 바 있다.
손학규 의장은 ‘개헌 즉각 추진’을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당과 연합 의사를 밝히며, 여권 쪽으로 치우친 반 전 총장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
실제 최근 민주당 탈당해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국민주권개혁회의를 출범시킨 손학규 의장은 전날 "2월 중순 쯤 성과가 나올 것"이라며 국민의당과의 연대 방침을 공식화했다.
이어 손 의장은 "지금으로서는 국민주권개혁회의와 국민의당이 연대하고, 다른 개혁 세력을 더 끌어들여서 정권을 획득하는 주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대표도 "정권 교체를 위한 우리의 노력에 동참해주신다는 점에 대해 감사하다"며 "우리도 화답하겠다.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손 전 대표와 회동을 갖겠다"고 화답했다.박지원 대표 측도손 의장과의 동행 의지를 분명히 했다.
손 의장의 독자적 행보에 대해 여의도 정치권은 반 전 총장과의 우선 경쟁에 나서기보다 진영 내 연대 작업을 통해 몸집을 키우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결과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반 전 총장과 손 의장이 각자 진영에서 대선 레이스를 진행하다가 자연스럽게 개헌을 고리로 연합하거나, 하나가 되어 '반문재인' 전선을 구축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실제로 손 의장은 반 전 총장에 대해서 "야권의 많은 분이 '문을 닫았다'는 얘기를 하지만 우리나라의 중요한 외교적 자산인 분인데 좀 더 지켜볼 일"이라며 "곧 만나겠다"고 여지를 두었고, 박지원 대표 역시 “정치는 생물이기 때문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반 전 총장 역시 손 의장과 김한길 전 의원 등 야권인사들과의 접촉을 도모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반 전 총장은 최근 지난 22일 손 의장의 정치 결사체인 주권회의 창립대회에 측근인 이상일 전 의원을 참석시켜 축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