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독주를 제어할 대항마 자리를 놓고 통합을 코 앞에 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한 판 승부수에 돌입한 양상이다.

현재 국민의당과 국민주권개혁회의는 연대를 공식화한 상태로 2월 중 통합이 완료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 손 의장에 앞서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 측은 31일 “어제(30일) 안 전 대표가 정운찬 전 국무총리와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한 시간 동안 만나 정치·경제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제 도입 등 공동 실천 과제를 합의했다”며 “안 전 대표가 안철수 손학규 정운찬으로 이어지는 ‘빅텐트’의 중심인 만큼 당연히 안 전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의 맞상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손학규 의장 측도 이날 "대선의 승부를 결정지을 중도층과 보수층 확장성은 손 의장이 안 전 대표보다 더 낫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라며 "녹록치 않은 호남민심의 향방도 안 전 대표보다는 손 의장에 유리한 정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호남 민심은 정권교체 가능성이 높고 수권능력이 있는 문 전 대표와 민주당쪽으로 급격히 쏠리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 때문에 설 연휴 전 호남을 찾아 자강론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했던 안 전 대표 전략이 그다지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분석도 제기되는 마당이다.

손 의장이 됐건 안 전 대표가 됐건 국민의당으로 정권교체 가능성을 제시하지 못하면 문 전 대표와의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양 측 모두 세불리기에 주력하는 모습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손 의장 측은 국민의당과 통합을 위한 협의 과정에서 당명개정과 함께 당명에 ‘개혁’을 집어 넣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