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당 대 당 통합을 공식화한 국민의당과 국민주권개혁회의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이후 안철수·손학규 연대 효과에 대한 기대치를 키우며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2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당에 합류하면 안철수·천정배 전 공동대표를 포함해 당내 대권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며 “특히 손 의장이 전남 강진에서 토굴 생활을 하며 호남 지지율 확보에 공을 들였던 만큼 최근 하락세인 국민의당 호남 지지율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최근 손 의장 측이 “세력 대 세력 통합 형식을 드러낼 수 있는 게 바로 당명 개정”이라며 국민의당 측에 요구했던 당명 개정 작업도 거의 마무리 되고 있다는 관측이다.

당초 국민의당 지도부는 비용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를 이유로 당명 개정에 부정적 입장을 밝혔으나 박지원 대표가 “희생을 감수하지 않으면 국민이 감동하지 않는다”며 협상 양보 의사를 밝히면서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새 정치를 내세운 안철수 전 대표와 제7공화국을 내세운 손 의장의 경쟁이 시너지 효과를 낳을 것”이라며 “반기문 총장의 반자리를 메우고 자연스럽게 외연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인해 ‘반기문 변수’가 제거되면서 야권 주도의 정계개편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며 “당장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나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의 합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 전 총리는 이미 오픈프라이머리(개방형 완전국민경선제)를 제안하며 입당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히 김종인 전 대표는 전날 손학규 의장과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나 배석자 없이 두 시간가량 만찬회동을 갖고 '개혁세력'을 모으자는 데 뜻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 직후 김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로 제3지대의 유동성이 커지면서 김 전 대표의 탈당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고 밝혔다.

손 의장 측도 "두 분이 어제 저녁식사를 함께 했고 큰 뜻에서 '같이 개혁세력을 모으자'는 말씀을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