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연정 제안 안희정, 야권에서 뭇매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7-02-06 10:4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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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석 남경필은 호평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발언'에 대해 야권 유력인사들이 뭇매를 가하는 가운데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일각에서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는 호평이 나와 이목을 모았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안희정 지사의 ‘대연정은 협치’ 해명에 대해 “’협치의 의미’였다고 변명하면 안희정이 아니다”면서 “안 지사는 잘못 했으면 '제가 잘못했습니다'라고 솔직히 사과했어야 안희정"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는 친노 중에서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안 지사를 좋아한다"며 "두 분께서 처음 지사에 출마했을 때 제가 이 전 지사의 선대위원장, 안 지사의 지원유세도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도 “그가 박근혜 대통령께 90도로 절을 해도, 보수 우파적 발언을 쏟아내도 비판하지 않은 것은 그의 삶이 진보개혁적이었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번 ‘새누리당과의 연정’ 발언은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도 비판대열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 대통령이 탄핵받는 상황에서 가장 책임이 큰 두 당과 연정하겠다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연정하겠다는 것과 똑같은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역사를 청산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과거사로 퇴행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그는 "정치하는 사람이 민심을 등에 업고 정치를 해야 된다"면서 "올바른 노선을 택하고 정책을 추진한다면 국민들이 응원할 것이고 그 힘으로 야당들을 설득하고 조율을 해야지, 그 사람들하고 손잡으려면 대가를 줘야 될 것 아니냐. 그런 식으로 타협을 하게 되면 오히려 역사의 발전이라는 정치 발전이라는 것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본인의 뜻과 어긋난 잘못된 용어를 쓴 것이라면 사과하는 것이 맞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대선주자인 이 시장은 전날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는) 국민의 반발이 나오자 '대연정은 국회에서 정치세력간의 협치를 말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국민이 이해하는 언어의 의미를 바꿨다"며 "그러나 협치와 대연정은 다르다"고 반발했다.

    그는 "야권 간 연정을 말하는 소연정도 아니고, 대연정은 야권이 아닌 여권 또는 여야를 넘나드는 의미"라며 "국민은 양보와 타협을 통해 하나의 결론에 이르는 정치적 과정으로서의 협치를 대연정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안 지사와 같은 충청 출신인 새누리당 정진석 의원(공주·부여·청양)은 페이스북 글에서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에 "인상적이다. 열린 구상이며 실효적"이라며 "(대연정에) 발끈하며 반대하는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오히려 협량해 보인다"고 거들었다.

    바른정당 남경필 경기지사도 기자간담회에서 "큰 정신에 있어 대연정으로 가야 한다"고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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