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국민의당에 손 내밀지만...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7-02-14 10: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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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승용 “국민들 식상”...손학규 “배제대상”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바른정당이 당내 대선후보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 간 '보수 후보단일화' 공방이 마무리짓고 14일 '연정' 이슈로 본격적인 여론몰이에 나서는 모습이다.

    남경필 지사는 전날 오후 CBS 라[디오] 방송에서 "친박, 친문 패권 세력과 국정농단 세력은 빼고 힘을 합할 순 있다"며 사실상 국민의당에 손을 내밀었다.

    바른정당 지지율 정체 요인에 대해서는 "정체성도 불분명하고 뭐 하나 매듭짓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책임이 크다"면서 "그동안 야당인지 여당인지 정체성을 분명히 안했고, 새누리당(자유한국당)과 다시 손잡을 수 있는 메시지도 나왔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태 바른정당 사무총장도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유승민 의원의 '보수후보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김 총장은 "자유한국당은 앞으로 극우·수구 보수로 봐야 한다"며 "이들과 정치적 결사체로 연대, 연합은 유승민 의원으로서도 사실상 어려운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도 김 총장은 “바른정당은 진영론에 스스로 갇힐 필요가 없다”며 “이번 대선은 친박, 친문 패권주의를 제외한 반패권 세력이 연대해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연일 재등판론이 제기되는 김무성 의원 역시 친박과 친문을 제외한 제3지대 연대를 주장하며 내심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를 협상 파트너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최근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어렵지만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연대는 있어야한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국민의당과 연대에 성공할 경우 양측 모두 중도 세력으로 외연확장이 가능하다. 더욱이 수도권과 영·호남을 잇는 지역구도를 장악해 단숨에 수권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며 “국민의당 역시 지지율이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우리 당과의 연대로 활로를 모색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바른정당이 이처럼 연대에 적극성을 띠는데 반해 국민의당은 여전히 냉담하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성덕입니다'에 출연, 바른정당의 연대 러브콜과 관련, "선거도 치르기 전에 벌써 연대나 통합을 하는 것에 대해 일정 부분 선을 긋고 있다"며 "선거 때마다 분당하고 합당하고 통합하고 이런 것에 대해 국민들은 식상해 있다"고 일축했다.

    이어 “대선이 언제 실시될지도 모르고 있고 양자구도가 될는지 다자구도가 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며 “특히 저는 2월과 3월은 정치권에 하루하루가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다당제 체제하에서는 결선투표제를 통해서 연대나 후보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 지금은 바른정당 후보나 바른정당과의 연대 이런 것은 없다는 거냐’는 거듭된 질문에 “네”라고 재확인했다.

    국민의당과 통합을 선언한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도 자유한국당은 물론 바른정당과 친문세력을 배제[대상]으로 꼽았다.

    손 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수구세력은 정권을 잡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새누리당(자유한국당)·바른정당, 친문 세력을 배제한 모든 개혁세력과 제7공화국의 공동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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