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바른정당 연대론 ‘솔솔’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7-02-23 11: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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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학규 "이해관계 공유할 세력 필요"
    유승민 "후보 단일화해 민주와 붙자"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연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서로의 셈법이 달라 구체적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전망이다.

    국민의당에 합류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23일 "같은 정치적인 이해관계를 공유할 수 있는 정당과의 연대는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앞으로 대통령 탄핵 소추가 인용되면 커다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빅뱅 속에서 바른정당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어떻게 개혁해 나갈 것인가 분명한 입장을 밝히면 (연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같은 날 전북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자유한국당이 민주당 후보와 일대일로 붙는 선거를 치르자"며 "단일화된 후보가 민주당과 겨뤄야 해볼 만하다"고 화답했다.

    이어 "지금은 탄핵에 찬성하는 국민이 80%이고, 이들이 민주당 후보만 쳐다보고 있지만 헌재 결정이 나면 전체 구도는 상당히 바뀔 수 있다"며 "국민의당도 내 마음속에서는 (연대 [대상]에) 포함 된다"고 강조했다.

    양당 지도부에서도 연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발언이 잇따랐다.

    국민의당 김영환 최고위원은 "국민의당이 아우를 수 있는 '개혁적 보수'에 바른정당은 포함 된다"고 밝혔고, 황주홍 최고위원 역시 "바른정당이 개헌에 대해 확실히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혀주면 개헌론을 고리로 연대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개헌을 동력으로 연대 논의의 장이 마련될 수 있다"고 화답했다. 김성태 사무총장도 "국민의당은 (연정으로) 스스로의 지역적 한계를 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하지만 양당 연대의 실현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손 전 대표는 연대 [대상]에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비패권 개혁 연대’가 돼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유승민 의원은 자유한국당까지 모두 포함한 ‘보수 대연대’를 주장하고 있어 양측이 접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바른정당과 연대에 대해 부정적이다.

    실제 그는 손 전 대표의 연대론에 대해 “생각이 다를 수 있다”고 일축했다.

    다만 이 같은 논의는 국회의 탄핵 가결 이전 시점부터 거론된 바 있다.

    실제 지난 해 11월 24일 당시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친문 패권주의, 친박 패권주의를 제외한 나머지 어느 세력과도 손잡을 수 있다”며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 “물론 우리도 가능하다”고 화답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과 (연대문제에 관해) 구체적으로 접촉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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