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朴 '삼성동 사저 정치' 논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7-03-14 11: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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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사저로 마중 간 핵심 친박 징계해야”
    최경환 “탄핵됐다고 인간적 의리 끊어야하나”


    [시민일보=이영란 기자] 최근 친박의원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재결집하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이 14일 사저로 마중 간 핵심 친박의원들을 당헌·당규에 따라 징계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나서 이목을 모았다.

    바른정당에 합류하려다 한국당에 잔류하고 있는 나 의원은 이날 SBS ‘박진호의 시사전망대’ 인터뷰에서 “당론으로 헌재 결정에 승복하자고 했는데 (박 전 대통령의)비서진을 꾸리는 것은 결국 헌재 결정에 불복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또 박 전 대통령의 헌재 판결에 대한 승복 메시지와 관련해서도 “한국당이 아무런 논평 없이 지나가고 있다”며 “보수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법치인데 이런 부분을 우리가 수용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자신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비박계’ 핵심으로 활동하면서 바른정당 합류를 예고했다가 이를 번복하고 잔류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데 대해 “남편이 바람 피웠다고 본처가 이혼해주면 남편만 좋은 것 아니냐”면서 “현재 보수가 어려워진 것은 사당화된 보수 정당이었기 때문이다. 잘못한 분들이 나가야지, 우리가 싫다고 떠나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직 시절 직접 모시거나 남다른 인연을 맺은 의원들이 인간적인 도리를 다하고자 마중나간 일에 대해 이렇게 매도 당하고 비난당하니 세상 민심이 야박할 따름”이라며 “대통령이 탄핵되었다고 해서 인간적인 의리를 끊으라고 하는 것은 저에게 어떤 비난이 쏟아지더라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일요일(12일) 청와대를 떠나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거처를 옮긴 박 전대통령을 마중하러 나갔던 저를 비롯한 몇몇 의원들을 두고서 말들이 많다.

    ‘친박 호위대를 앞세워 반격을 도모하고 있다’, ‘사저복귀를 계기로 정치세력화에 나서려고 한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억측들이 정치권에서 나돌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친박계 의원들이 일명 ‘삼성동팀’을 구성한 뒤 각자 역할을 분담해 박 전 대통령 돕기에 나섰다는 일부언론의 보도에 대해 “그 누구도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박 전 대통령을 마중하러 나갔던 의원들은 없다. 누구는 무슨 일을 맡는다는 식으로 구체적인 업무를 정한 일도 없다. 그저 안타까운 마음에서 자원봉사라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그런 순수한 마음들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아무리 탄핵을 당한 대통령일지라도 사저로 처음 돌아오는 날에 인사 정도는 하러 가는 게 인간적 도리이지 않겠느냐. 박 전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했다고 모르는 척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처신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결혼도 하지 않아 함께 할 가족도 없다. 탄핵 당한 대통령이라고 해서 삼성동 자택에서 고립무원으로 홀로 살아가도록 내버려 두라는 것은 너무나 가혹하고 혹독한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최 의원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김대중ㆍ김영삼 전 대통령께서도 퇴임 후에 재직시절 가까웠던 분들과 봉하마을, 동교동, 상도동 등에서 교류를 계속 이어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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