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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원정화/방송 캡쳐) |
28일 원정화에게 대중들의 관심이 모아지면서, 모 탐사보도 프로그램에서 다룬 사건 중 대중들에게 충격을 준바 있는 ''마타하리'라고 불린 여인 - 원정화 간첩사건 미스터리'편이 이목을 끈 것.
방송에서 제작진은 "'한국판 마타하리'로 부각된 원정화가 실제로 마타하리와 같은 지능적이고 덩치가 큰 간첩이었는지에 의문의 여지가 많다. 과연 그녀의 실체는 무엇인지 취재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08년 8월, 성(性)을 도구로 간첩활동을 벌이다 체포된 것으로 보도된 북한의 여간첩 원정화.
'한국판 마타하리'라고 불린 그녀의 뒤에는 '미녀 간첩', '성로비', '미인계' 등의 자극적인 꼬리표가 따라 붙었고, 대다수 언론들은 미모를 바탕으로 군 장교를 포섭하여 기밀을 빼내려 했던 원정화의 행적을 앞 다투어 보도하였다.
당시 원정화는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항소를 포기해 징역 5년형이 확정된 상황.
제작진은 "하지만 원정화의 자백을 기초로 한 합동수사본부의 수사 결과와 공소 내용을 두고 많은 탈북자들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의문을 표시했고, 평소 그녀의 생활태도와 행동을 고려했을 때 간첩으로서의 능력과 자질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게다가 원정화가 2007년과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SBS에 제보를 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제작진에 따르면 원정화는 자신이 재혼업체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제보와 함께, 주변에 폭행당하는 사람이 있다고 도움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한 것.
이 가운데 재혼업체 사기의 경우 관련 프로그램에서는 원정화와의 인터뷰를 방송에 내보내기도 했다.
여간첩 원정화, 그녀는 과연 '마타하리'라고 불릴 만한 인물이었던 것일까?
원정화는 2008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검거 후 징역 5년을 선고받고 2013년 만기 출소했다.
이후 2017년 원정화의 간첩 혐의에 대한 의혹이 짙어지면서, 처벌을 받고 나온 후 원정화가 녹음한 육성 파일이 공개돼 화제의 중심에 섰다.
파일에서 원정화는 국정원에서 이야기했던 금성 정치대학 졸업과 15세 때 보위부에 차출됐다는 내용이 거짓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던 것.
원정화는 "당시 수갑을 차고 갑자기 끌려가서 조사를 받는데 너무 무서웠고 학력을 물어보는데 고등학교도 못 나왔다고 말할 수 없어 금성 정치대학에서 공부했다는 허위 진술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원정화의 측근들 역시 "원정화는 북한에서 있을 당시 고등중학교도 졸업을 못 했고 이메일 하나 자신이 깔 수 없는 사람이었는데 무슨 간첩은 간첩이냐"며 그녀의 간첩설을 부인했다.
이처럼 이번 원정화의 육성 파일 공개로 인해 '원정화 간첩 사건' 다시 쟁점이 됐다.
이에 지난 1월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대공 수사권을 이관받게 된 경찰이 2008년 '원정화 간첩사건'과 2012년 'GPS 간첩사건' 등 과거 경찰 보안수사대가 진행해온 간첩 사건에 대한 내부적인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허위자백 강요 등 ‘간첩 조작’ 논란이 있었던 사건에 한해 수사에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누리꾼들은 원정화와 관련된 혐의의 진실이 드러나기 바란다는 반응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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