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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G 트윈스 공식 홈페이지) |
오지환이 논란의 중심에서 온라인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오지환은 3일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이번 2018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야구 대표팀에 대해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특히 대표팀 유격수로 활약했던 오지환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사실 오지환에 대한 논란은 대표 선발 이전부터 예고가 된 부분이다.
올해 초 병역 이행을 위해 입대 예정이었던 오지환은 구단의 권유에 따라 2018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목표로 한 차례 입대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 명단 발표 당시 오지환이 선발되자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올해 오지환은 KBO리그 10개 구단 유격수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기에 문제는 없어 보였다.
문제는 오지환의 플레이 스타일이었다. 기복이 심한 편인 오지환이 국가대표 선수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무엇보다도 리그 경기 중 보여준 논란의 플레이 때문에 다른 구단의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던 것이 컸다.
하지만 선동렬 감독은 오지환을 선발했다. 선수 선발은 감독의 권한이기 때문에 마땅히 존중받아야 한다. 또한 선수 선발에 있어 언론과 팬들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감독의 의무이기도 하다.
선동렬 감독은 오지환 선발에 있어 언론과 팬들이 납득할만한 설명을 해주지 않았다. 선동렬 감독의 불통은 언론과 팬들의 불신을 불렀고, 결국 야구팬들이 대표팀에 대한 응원을 비토하는 여론이 불거졌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회 기간 동안 오지환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하성이 이미 주전으로 낙점돼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오지환의 입지는 약화됐다. 오지환의 플레이 성향상 대수비나 대주자로 쓰기에는 불안한 면도 있던건 사실이다.
결국 대회 기간 동안 오지환은 이렇다할 활약도 보이지 못하고 금메달과 군면제에 무임승차했다는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선수 입장에서는 억울하게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그 누구 하나 선수를 보호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여창용 스포츠칼럼니스트는 "오지환을 선발했으면 그를 기용하는 것이 감독의 책임이었다. 하지만 선동렬 감독은 선수 선발의 책임을 피하기 위해 그를 기용하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대표팀 감독으로서는 매우 적절하지 못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선수가 지나칠 정도로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그 누구 하나 책임지고 선수를 보호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게 문제다. 당초 이 논란은 KBO,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자초한 것임에도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결국 모든 책임을 선수 한 사람이 짊어지는 모양이다"라고 덧붙였다.
선수 개인에 대한 팬들의 호불호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선수에 대한 과도한 비난을 막아낼 사람들은 감독과 협회, 연맹의 관계자들이다. 선수 한 명의 뒤에 숨어 책임을 피하려는 모습은 값진 금메달마저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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