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조국 임명 강행에 야당, 한 목소리로 반발...특검추진도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9-09-10 1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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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경원 "민심 거스르는 결정, 헌정사상 가장 불행한 사태로 기록"
    오신환 "대통령이 국민과 맞서 싸우겠다고 결심...강력 투쟁하겠다"
    홍문종 "문, 정치공동체' 조국 임명 통해 '사노맹 정권' 커밍아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9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 청문보고서 없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전격 임명한 데 대해 여야가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환영하며, 새 법무부 장관을 통해 사법개혁이 흔들림 없이 완수되기를 기대한다"고 반겼다. 


    이어 "민주당은 조국 법무부 장관과 함께 법무·검찰이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법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사법개혁을 철저하게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우리공화당 등 야당은 한 목소리로 문 대통령 임명 강행에 크게 반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기어이 민심을 거스르는 결정을 했다”며 “대한민국 헌정사상 가장 불행한 사태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조국 장관 해임건의안과 특검 등을 다른 야당과 논의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맹우 사무총장도 "오후 의총 직후 곧바로 청와대 앞으로 가서 규탄집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과 맞서 싸우겠다는 결심을 한 것 같다"면서, "범야권의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함께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오 원내대표는 "정기국회 일정을 (투쟁) 일정과 연계시킬 생각은 없다"면서 국정조사와 특검, 해임건의안 추진 여부를 묻는 기자 질문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는 "문 대통령이 '정치공동체'인 조국 후보자 임명을 통해 이 정권이 '사노맹 정권'이라는 사실을 커밍아웃했다"며 "다음 시나리오를 예견하건데 앞으로 문 대통령은 조국 법무부장관을 안고 천길만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되는 자업자득, 사필귀정의 과정을 밟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것이 역사의 순리"라면서 "이로인한 국민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조국 게이트에 대한 조속한 사법적 단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가열찬 투쟁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을 포함,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정옥 (여성가족부) 등 3명의 장관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 은성수 금융위원장 등을 청문 경과 보고서 채택없이 일괄 임명했다. 


    이날 임명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급 인사는 기존 16명에서 총 22명으로 늘었다. 


    이는 앞서 박근혜 정부 (4년 9개월간) 10명, 이명박 정부 17명, 노무현 정부 3명의 장관급 인사가 청문보고서 없이 임명강행된 사례에 비하면 역대급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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