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종로 뺀 여론조사로 황교안 출마지역 점검 중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02-03 10:4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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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관위 교감...용산.양천,구로.영등포 중 택일 가능성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서울 종로 선거구를 두고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간 빅매치를 관전할 가능성은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 최근 황교안 대표 출마 후보지를 대상으로 가상 여론조사를 한 것으로 3일 확인되면서다. 


    실제 여의도연구원은 지난달 30일을 전후로 서울 용산·양천.구로·영등포 등지의 주민을 상대로 지지정당, 후보 인지도.호감도, 양자대결 투표 의향, 정권심판론 등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황대표는 해당 여론조사에서 한국당 출마 예정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사실상 황 대표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다각도로 검토한 여론조사였던 셈이다. 


    그런데 해당 여론조사 선택지에서 서울 종로 선거구가 제외되면서 결국 황 대표가 총선 출마 후보지를 다른 지역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황 대표의 출마지역 검토는 공천관리위원회와 교감 아래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의 출마지역은 단순히 황 대표 개인이 아니라 한국당의 수도권 선거 구도를 좌우하는 방향타라며 황 대표의 전국 선거 지원 필요성, 패배에 따른 후유증, 정권심판 프레임 희석 효과 등의 요인을 감안하고 험지라는 명분과 승리라는 실리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지역구를 찾아야한다는 게 당내 중론'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형오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 이낙연 전 총리와 맞붙어도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황 대표가) 전략적으로 어디에 출마하는 게 최선인지는 좀 더 논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선거는 프레임의 싸움이다. 민주당이 만든 프레임에 우리가 쉽게 그냥 응할 필요는 없다"며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영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지역을 선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낙연 전 총리가 출마 예정인 종로 선거구에는 정치신인을 내보내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주 의원은 "황 대표가 당대표로서 전국 선거도 지휘해야 하고 이런 면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요소들을 고려해서 어떻게 배치하는 것이 가장 영향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이라며 "흔히 지역구에 거물이 나오면 버금가거나 능가하는 거물을 내서 선거를 치르는 방법이 있고, 아예 다른 차원의 청년이나 신인이나 이런 분을 내서 말하자면 비대칭 전력으로 선거를 붙이는 방법이 있다"고 정치신인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비겁하다"고 지적한 데 대해서는 "전체 선거 구도나 전략을 보는 시각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고 일축하면서 "당대표급을 수도권 험지에 투입하자는 것도 시간의 한계 때문에 쉽지 않을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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