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통위, 통합논의 파트너 유승민 대신 안철수로 교체하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01-29 10: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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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형준 “새보수, 31일까지 당론 결정해야" 안철수계와 회동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김영환. 문병호 전 바른미래당 의원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를 만날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여의도 정가에선 이들의 만남이 박 위원장과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 간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통합파트너 교체의 의미를 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박 위원장은 앞서 유 의원이 '선거연대'를 새로운 통합조건으로 제시하고 나선 데 대해 "선거연대는 혁통위 원칙과 맞지 않는다"라며 "통합의 시간표가 그렇게 여유가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번 주를 기한으로 당론 결정을 요구, 사실 상 최후통첩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박위원장은 전날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8차 혁통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보수당의 입장이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것 같다"며 "의원들이 논의를 해 31일까지 통합에 대한 결정을 해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유 위원장이 "통합 안에 선거연대와 후보 단일화도 옵션으로 들어간다"며 새롭게 통합조건을 들고 나온 데 대해 사실상 불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이날 박 위원장과 안철수계 인사들과의 만남에 관심이 쏠리는 배경이다. 


    박 위원장은 "김영환 의원은 안철수 전 의원과 함께 정치활동을 했던 분이고 문 정권 국정에 대해서도 실망해 심판 취지에 동의하고 있다"며 "우리 통합신당의 가치와 정책기조를 보고 상당한 호감을 표했다. 거기에 계신 분들(안철수계)이 일정하게 세력을 규합해서 저희 통합신당에 참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전 대표 측 김도식 전 비서실장은 "혁통위 활동은 안철수 전 대표와 무관하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김 전 비서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최근 혁신통합추진위원회라는 단체에 과거 국민의당에서 활동했던 분들이 참여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이는 참여하는 분들 개개인의 정치적 소신에 따른 것이지 안철수 전 대표의 정치적 입장과는 무관함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관련된 분들과의 사전 논의나 긴밀히 교감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해당 참여 인사에게도 앞으로 안철수 전 대표와 연관성을 두는 발언에 대해서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안 전 대표가 결국은 보수통합논의에 합류하게 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다만 혁통위와의 통합논의에 대해선 선을 그은 만큼 통합논의가 마무리된 이후 통합신당과 재통합을 논의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편 유승민 의원의 엇박자 행보에 대해 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는 등 유 의원은 점차 사면초가로 몰리는 모양새다.


    실제 정운천 새보수당 "흔들린 자유민주주의, 자유시장경제,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보수대통합을 이뤄서 문재인 정부의 폭정을 막아내야 한다"고 통합을 강조하면서 사실상 유 의원의 ‘선거연대’ 방침에 반기를 들었다는 지적이다. 


    혁통위에 참여하고 있는 박상덕 원자력공동연대 공동대표도 지난 23일 열린 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서 결의한 4가지 사항(▲통합신당 건설 ▲한국당의 공관위원 임명과 새보수당의 선거연합 시도는 혁통위 합의사항에 위배됨 ▲통합신당 창당준비위 결성 ▲연석회의 의결 6개 사항 성실하게 추진) 등을 발표하며 회의 의제로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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