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세균 이종걸 추미애 등 불출마 관측 일축
한국, 김태호 이인제 이완구 홍준표 오세훈 등 채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야 각 정당의 ‘대폭 물갈이’가 예상됐던 것과는 다르게 등판을 위한 ‘올드보이들’의 움직임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는 양상이다.
조국사태로 몸살을 앓았던 더불어민주당 사정도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다.
3일 현재 이해찬 대표는 지도부 사퇴와 인위적 물갈이는 없다면서 이어지는 당내 쇄신 요구에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당내에선 "이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뒤늦게 사과해 놓고 정작 아무도 책임은 지지 않겠다는 것이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심지어 이 대표는 당 안팎에서 요구하고 있는 '중진 물갈이론'에 대해서도 "인위적으로 물갈이한다, 쫓아낸다는 것은 예의가 없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상태다.
초·재선 의원들은 "당 혁신을 위해 중진들이 희생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 대표는 공천 규칙에 의한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에서 5선 이상은 문희상 국회의장(6선, 경기 의정부시갑), 이해찬 대표(7선, 세종특별자치시), 정세균 전 국회의장(6선, 서울 종로구), 원혜영(5선, 경기 부천시오정구), 이종걸(5선, 경기 안양시만안구), 추미애(5선, 서울 광진구을) 전 대표 등이다.
이들 중 21대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 한 인물은 이해찬 대표 1명 뿐이다.
여기에 문희상 국회의장 불출마가 확실시되고 있고 원혜영 의원은 불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정세균 전 의장은 종로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국무총리설’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종걸 의원 측은 총선 이후 대권도전 가능성까지 내비치며 총선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추미애 의원도 내년 총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조국사태 이후 민주당 내에서 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인적쇄신’보다 ‘후보경륜'에 무게중심이 이동되는 분위기"라며 “총선 때마다 전문가 그룹을 영입했지만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대두되면서 정치적으로 훈련된 이들에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역시 김태호 전 경남지사,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완구 전 총리, 이인제 전 의원, 홍준표 전 대표 등이 21대 국회 복귀를 노리고 있다.
경남 거창군수를 시작으로 경남지사, 국무총리 후보자, 재선 의원 등을 지낸 김태호 전 지사는 고향인 거창을 기반으로 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지역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굳혔다.
김 전 지사는 험지출마가 아니라는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국회에 진입해 당의 역량을 결집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일찌감치 서울의 대표적 험지로 꼽히는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맡아 표밭 다지기에 들어간 상태다.
이완구 전 총리는 아직 출마 관련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당협위원장이 공석인 충남 천안갑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이다.
7선 도전에 나선 이인제 전 의원은 지난 5월 충남 논산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열고 논산·계룡·금산 지역구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이 전 의원은 험지 출마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여기가 제일 험지"라며 "충청권에서는 호남하고 바로 붙어있는 지역이라 제일 어려운 지역"이라고 말했다.
창녕이 고향인 홍준표 전 대표는 지난 8월 페이스북 글에서 "험지에서만 정치해 온 저로서는 이번이 마지막 총선이 될 것"이라며 "의미 있는 지역에 출마할 것"이라고 이 지역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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