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황교안, 총선 출마 거취 결정 못해 당 안팎 뭇매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02-06 1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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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연 '황교안 일병 구하기' 회의 같다...정공법 써야"
    박지원 "황, 떨어질까봐 종로 못가...콩가루 공천 될수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의 총선 후보 공모 마감일을 넘기고도 출마 지역을 결정하지 못한 데 대해 당 안팎으로부터 뭇매를 맞는 형국이다. 


    특히 일부 공천관리위원들이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나서는 등 한국당 총선전략의 총체적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6일 "한국당의 전체 선거 구도를 살리기 위해서는 황교안 대표가 등 떠밀려서라도 종로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tbs 교통방송 인터뷰에 출연한 박 의원은 "그렇지 않으면 공천이 어떻게 되겠냐, 홍준표, 김태호, 이런 분들이 과연 오겠냐"면서 "대표부터 안 하는데 (다른 사람들이 험지에 출마)하겠냐, 콩가루 공천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교안 대표가 떨어질 것 같으니까 (종로 출마를) 못하는 것"이라며 " 황교안 대표가 배포를 가졌다고 하면, 재작년 창원 선거에 나가서 되는 건데 못 나갔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황 대표가 중진들을 향해 험지 출마를 촉구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한 달 넘게 지역구를 정하지 못해 혼선을 빚는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전날 비공개로 열린 공천위 회의에서도 황 대표 거취를 두고 위원들 간 갈등이 폭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공천위원은 황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선언했을 때와 달라진 현재의 입장을 대조해가며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예고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 결론을 맺지 못한 황 대표 거취는 7일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특히 이석연 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오늘(공관위 회의)은 마치 '황교안 일병 구하기' 회의 같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종로보다 더 험지로 보낸다는 데 더한 험지가 어디있나. 종로는 물 건너 간 것 같다면서 "황 대표가 (종로 출마) 정공법을 쓰지 않으면 국민 마음을 돌릴 수 없다"고 작심 비판했다.


    또 "이런 상황에서 물갈이 한다면 TK 의원들이 받아들이겠느냐. 김 위원장이 초심을 잃은 것 같아 씁쓸하다"고 김형오 공관위원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 부위원장은 황 대표의 종로 출마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공천위원직을 그만두는 문제에 대해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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