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전략, 명망가 '전략공천’?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9-11-19 11: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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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화-채동욱-홍남기 등 여론조사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전국 각 지역에 '거물급 신인'을 포함시켜 여론조사를 돌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원외 지역위원장들이 "전략 공천 움직임이라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반발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실제 19일 민주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는 최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바른미래당 김관영 최고위원 등 경쟁력 있는 야당의원 지역구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실제 전북 군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채동욱 전 검찰총장과 현역 국회의원인 바른미래당 김관영 의원이 맞붙는다면 누굴 찍겠는가'란 여론조사 전화가 돌았다. 혼외자 파문으로 검찰총장직에서 물러난 채 전 총장은 서울 출생이지만 본적이 군산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어떤 인사가 3선에 도전하는 김관영 의원을 이기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일 뿐 전략 공천과는 상관없다"며 "선거를 앞두고 통상 하는 가상 여론조사일 뿐"이라고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군산의 신영대 지역위원장 측은 "이런 식은 곤란하다"며 민주당 지도부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동작을에서는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민주당 후보로 세운 조사가 이뤄졌고 강원 춘천에서도 이 지역 출신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김진태 한국당 의원과 대결하는 여론조사가 실시됐다. 


    이 지역 역시 지역위원장인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이 강력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남원에서는 민주당 출신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과 현역인 무소속 이용호 의원이, 대전 대덕구에서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 지역 현역 한국당 정용기 의원에 대한 여론조사가 돌았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에서 뛰고 있는 민주당 지역위원장과 예비후보들은 “당이 열심히 지역을 위해 일하는 인사들은 무시하고 있다”며 “거물급 전략 공천에 몰두하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고 반발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3일 국회 정론관에서 김용진 전 기획재정부 2차관과 김학민 순천향대 행정학과 교수, 황인성 전 청와대 시민사회 수석의 입당식을 가졌다. 


    김 전 차관은 고향인 경기 이천, 김 교수는 충남 홍성·예산, 황 전 수석은 경남 사천·남해·하동에서 각각 전략 공천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공천을 드린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당 후보가 뚜렷하게 없는 지역으로 보면 된다”고 밝혀 전략공천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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