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완벽한 공천 없어...일부는 조정 필요”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미래통합당이 당 최고위원회의에 ‘선대위 의결안’을 상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총선 출마 후보 선정과 관련한 공천관리위원회 결과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여서 주목된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공천이 완벽할 수는 없다. 그러나 우리가 총선에서 뜻 모아 압승하기 위해선 일부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당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되는 것 보면서 현재까지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의 결정 일부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공관위가그동안 많은 노력과 수고 했지만 일부 불공정 사례 지적되고 있고 내부 반발도 적지 않게 일고 있다”며 “당 대표로서 이 부분 최고위원회의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주실 것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황 대표가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이끄는 공관위 결정에 대해 개인적 입장을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공관위의 공천결과에 대한 최종 의결 절차를 진행하게 될 최고위가 재의요구를 할 경우 공관위는 이를 재심사해야 한다.
여기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미래통합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직 수락의 선결과제로 김형오 당 공천관리위원장의 사천 논란 해결을 주문하고 나서 논란을 가중시켰다.
김 전 대표는 전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통합당의 상임선대위원장직 제의와 관련해 “아직 수락하지 않았다”며 “통합당에 공천 후유증이 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의) '사천' 논란을 해결해줘야 통합당에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것 없이 맹목적으로 가서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은 당초 지난주 선대위를 출범할 계획이었지만 김 전 대표의 합류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태다.
통합당 관계자는 “김 전 대표가 요구하는 게 있다. 이 때문에 선대위 출범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공천과 관련된 요구”라고 말했다.
당 주변에선 김 전 대표가 일부 지역에 대한 공천권을 요구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서울과 수도권 일부, 전략지역 몇 곳 정도는 공천을 번복할 수 있는 등의 권한을 줘야 하는데, 그런 전략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면 김 전 대표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허수아비 선대위원장직을 받아들일 사람이 아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형오 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선대위에서 공천 문제에 관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특히 김형오 위원장은 '사천논란'에 대해 "사천은 그 전제가 '보스정치'"라며 "나는 일주일만 지나면 시민으로 돌아간다. 만나기도 힘들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나눠 먹기 없고, 계파 없고, 밀실 없는 공정하고 청정한 공천이었다. 혼란과 잡음, 살상부나 지라시 공천은 없었다"며 "(공관위원들인)이석연 변호사, 깐깐한 이인실 위원, 최대석·조희진 검사장 같은 분이 내가 사천을 한다면 받아들였겠느냐. 턱도 없는 소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공천배제(컷오프)된 인사들을 놓고는 승복을 촉구했다.
그는 "묵묵히 할 도리를 다했지만 불가피하게 교체된 의원들에 대해서는 미안하고 송구하다"며 “모든 역사적 책임과 과오는 저 김형오가 지고 가겠다. 공천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고 다소 부족하더라도 문재인 정권 심판이란 대의를 위해 동참해줄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공천과 관련한 오해나 인식차가 있다”면서도 “지금 와서 공천의 판을 다시 흔들라는 이야기인데, 그렇게 됐을 때 지금 한달 남은 선거를 제대로 치러갈 수 있을까. 이 이야기가 너무 오래가면 안 될 것 같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한편 공천 작업 마무리 단계인 통합당에서는 ‘현역 물갈이’ 대상이 된 TK·PK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황 대표가 직접 ‘막천’을 바로잡으라”고 촉구했고, 이주영 의원 역시 황 대표를 향해 “김형오 공관위원회가 정당했는지 답하라”고 반발했다.
특히 홍 전 대표는 이날까지 황 대표가 공천 결과를 번복하는 결단에 나서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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