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김종인 비대위 1주일은 먹을 거 없는 잔치”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06-07 11: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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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보수'를 지우겠다는 독단 행보로 당내 반발을 사고 있는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해 7일 “화려한 잔치에 먹을 것 없었고 지지층에는 상처를, 상대 진영에는 먹잇감을 준 일주일이었다"고 혹평했다.


    장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 도입'이라는 어젠다를 띄운 지 몇 시간만에 실현 가능성은 없다고 물러선데 대해 "책임 있는 공당 지도부가 할 말은 아니다"라며 "던진 쪽이 책임을 지고 내놓아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오전 "기본소득 문제를 근본적으로 검토할 시기"라고 밝혀놓고 오후엔 "기본소득을 당장에 할 수 있다고 하는 건 환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한 발 뺐다. 


    그런데도 기본소득을 거론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기본소득이 무엇이고,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고, 시행을 위해 재정적 뒷받침은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 의원은 "우리가 그토록 추구해 온 자유의 가치를 물질적 가치라는 협소하고 속물적 가치로 전락시켜서는 안 된다"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자유의 가치는 '돈을 얻어 빵을 사는 의존적 가짜 자유'가 아니라 '빵을 살 수 있는 능력에 기반한 진짜 자유'"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빵 살 돈이 부족하면 국가 재정 여력을 고려하면서 청년 수당을 확대하고 기초 노령연금을 인상하고 아동 수당을 인상하고 보육료를 올리는 방식이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의 당내 발언권 독점과 '보수' 부정 행보를 비판했다. 


    장 의원은 "(김 위원장이) 당의 마이크를 완전히 독점했다"며 "1년 후 올망졸망한 후보들이 왜소하고 초라한 모습으로 대선 경선 링에 오른다면 흥행은 물론 국민의 관심조차 받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이크를 나눠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이 "'보수'라는 단어를 싫어한다"며 정강·정책 개혁을 예고한 데 대해서는 "보수를 부정하는 것이 개혁과 변화가 될 수는 없다"고 일갈했다.


    이어 "하늘이 두 쪽이 나도 통합당은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이라며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는다. 수박보다 비싸고 귀하고 인기있는 호박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는 비대위가 준비되지 않은 말들, 해서는 안 되는 말들을 던지며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정교한 대안을 내놓고 당원들을 설득하는 겸손한 모습으로 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 “히딩크 감독은 박지성, 설기현을 키워냈고, 홍명보를 재발견 했고, 안정환을 재기시켰다”라며 “히딩크는 자신의 축구를 이들을 통해 펼쳤고, 이기는 한국축구를 만들어 놓고 떠났다. 지금 우리당에는 히딩크만 보이고 박지성, 설기현, 홍명보, 안정환은 보이지 않는다. 감독만 있고 대선을 뛸 선수는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앞서 이념을 떠나 깜짝 놀랄만한 정책을 예고했던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보수 진영이 지향해 온 '자유'의 개념도 실체가 없다며 '김 나는 빵을 사 먹을 자유'를 극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지나치게 기계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기 때문에 고용창출이 어렵고 고용창출이 없는 대량의 실업자들에 대해서 그럼 어떻게 소득보장을 해 줄 것이냐는 이런 개념에서(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빈부 상관없이 기본소득을 모든 사람에게 일정하게 준다는 논리는 있는 거다”라면서도 “그걸 우리나라에서는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고 밝히면서 판단의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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