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통합당 공천에 더 이상 이야기 않겠다”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03-15 11: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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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완구 카드’ 등장에 후퇴...선대위원장 수락 예상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미래통합당의 공천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겠다"면서 기존에 내세웠던 요구조건과 상관없이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할 의사를 밝혔다. 


    김종인 이사장은 14일자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으면 선대위에서 공천관리위원회의 공천 결과에 대해 재심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무슨 재심의를 하느냐. 이제 시간적으로 어렵다"며 "공천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한다"고 잘라 말했다.


    그간 김 이사장은 통합당의 공천에 대해 서울 강남갑의 태영호 전 주영북한공사 등 몇 가지 사례를 문제제기하며, 이것이 수정돼야 선대위원장을 맡겠다는 뜻을 피력한 바 있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직접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이사장은 이날 황 대표와의 접촉 사실을 시인하면서 "(황교안 대표와) 그간 한두 번 만났다"며 "아주 정직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대표가 한발 물러선 배경에 대해 미래통합당 지도부 일각에서 '상임 선대위원장 없는 선대위' 아이디어가 나오는가하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대안으로 부각되는 등 김종인 카드 포기론이 나오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실제 4·15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미래통합당은 아직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리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일찌감치 이해찬 대표와 이낙연 서울 종로 후보를 중심으로 선거용 지도부를 꾸린 상황과 대조된다.


    어려움을 겪는 중심에는 '김종인 선대위'에 대한 이견이 자리 잡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적임자로 낙점하고 영입에 나섰지만, 결실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결정이 미뤄지는 배경에는 김 전 대표가 자신의 기조대로 공천 재조정을 요구하는 등 공천과 관련된 당내 갈등도 무관치 않다은 관측이 나온다.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의 전격 사퇴도 이 같은 흐름과 무관치 않다. 지도부는 일단 이석연 부위원장을 공관위원장 대행으로 추인하며 공관위를 재신임했다. 그러나 동시에 "논란이 여전히 있다"는 점을 지적해 계속해서 재심의를 요구하며 공관위의 결정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 


    김종인 전 대표 영입을 주말로 미루면서 공관위원장 없는 공관위를 추인한 것은 결국 최고위가 공천 작업의 마무리까지 주도권을 쥐고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전 대표에게 공천의 최종 조정을 허락하지 않는 대신 선거 총괄 업무만 맡기겠다는 포석이라는 것이다. 


    결국 김종인 전 대표가 공천에 관여하는 것을 포기하고 대신 선거의 총괄업무만 맡는 선대위원장을 맡게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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