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당내 언론인 출신 의원들과 막걸리 회동 등 ‘식사정치’ 본격
김부겸, 정세균 측과 ‘당권-대권 논의설’ 일축했지만 이미 언론 주목
우원식-홍영표, 전대과열 우려 여론 띄우기...박원순-이재명 측 접촉

7일 현재 대권형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리더십 적임자를 내세워 7개월짜리 당대표라는 우려에 정면 돌파를 모색하고 있다.
당대표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진 이낙연 의원이 7일 언론인 출신 민주당 의원들과 '비공개 막걸리 회동'을 갖는 등 언론인 출신들을 기반으로 세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21대 국회 언론인 출신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종로구의 한 막걸리 집에서 비공개로 만난다. 장소는 평소 막걸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진 이 의원의 취향을 고려해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동에는 이 의원을 비롯해 4선 중진의 노웅래 의원과 초선의 양기대, 윤영찬, 허종식, 박성준 의원 등이 참석한다. 노 의원과 양 의원이 주축으로 해당 의원들에게 개별 연락을 취해 참석 여부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총선 이후 당 소속 의원들과 릴레이 오·만찬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았던 초·재선 당선인들 20여명과 오찬을 했고, 18일에는 광주·전남지역 당선인들과 점심을 함께 했다.
뿐만 아니라 이 의원은 전대 출마 후보군으로 알려진 홍영표, 우원식, 송영길 의원들도 직접 만나는 등 '식사정치'로 보폭을 넓혀왔다. 당내에서 전대 출마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민주당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 언론인 출신은 총 14명이다. 박병석(중앙일보·6선), 이낙연(동아일보·5선), 노웅래(MBC·4선), 김종민(시사저널·재선), 김영호(스포츠투데이·재선) 등이다.
초선에는 양기대(동아일보), 윤영찬(동아일보), 허종식(한겨레신문), 민형배(전남일보), 고민정(KBS), 정필모(KBS), 한준호(MBC), 박성준(JTBC) 의원 등 8명이다.
다음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김부겸 전 의원도 이낙연 위원장이 출마할 경우 당권에 도전해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비 이낙연 연대론'까지 흘러나왔다.
급기야는 김부겸 전 의원이 이낙연 위원장에 맞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세균계가 지원한다는 내용의 '정세균-김부겸 연합설'까지 흘러 나왔고 이에 대해 당사자들은 펄쩍 뛰며 부인하는 모양새다.
앞서 정세균 총리는 지난 1일 김부겸 전 의원 등 민주당 TK(대구·경북) 지역구 낙선자들을 총리공관으로 불러 위로 만찬 회동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은 이 자리에서 정 총리가 김 전 의원을 따로 만나 오는 8월에 있을 민주당 전당대회와 대권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정 총리는 이에 대해 "전적으로 억측이고 오해"라며 일축했고 김부겸 전 의원도 관련 보도가 이어지자 곧바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해명에 나섰다.
실제 정 총리는 지난 4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최근 저를 둘러싼 이런저런 보도 때문에 마음이 무겁고 안타깝다"면서 "코로나 방역에 온 힘을 쏟아도 모자랄 판에 무슨 정치 행보나 하는 걸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권이니 당권이니 아무런 상관도 없고 관심을 가질 겨를도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김 전 의원도 "낙선자들과 별도의 환담 자리를 가졌고, 거기서 전대 관련 대화를 꺼냈다는 얘기도 사실이 아니다. 아예 그런 별도의 자리 자체가 없었다. 저녁 자리가 끝나자마자 저는 바로 서울로 올라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만남 그 자체만으로도 언론의 주목을 받는 상황이 됐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홍영표 의원과 우원식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지원을 기대하며 두 단체장 측과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권주자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임기 2년을 채우지 못하고 내년 3월 중도 사퇴해야 하고 전대 과열로 당력 분산 가능성을 앞세워 공략하고 있다.
두 의원에게는 당내 여론이 지원군이다.
실제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에선 대권 주자의 전대 출마에 부정적 의견이 표출됐다.
일각에선 당내 전반으로 여론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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