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위성교섭단체’ 대신 시민당과 합당 검토”
한국당 “19석, 한 분만 모시면 돼...서두르지 않겠다"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의 ‘위성교섭단체’ 구성을 추진하는 대신 합당을 적극 검토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21일 “총선 직후 미래통합당은 미래한국당을 제3의 교섭단체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한다고 했지만, 우리는 그럻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과 합당하지 않은 채 위성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일단 선을 그은 것이다.
실제로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 후 “더불어시민당과 합당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위성교섭단체 구성 상황을 보면서 결정하기로 한 방침은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는 “거기랑 상관없이 저희는 저희대로 (합당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대표도 같은 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위성정당을 교섭단체로 만드는 것은 정치적으로 옳지 않은 일이다. 예정대로 시민당과 빨리 합당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설훈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시민당과 합당하는 게 맞다”며 “혹 야당이 복수의 교섭단체를 구성하려고 하는 등 국민의 뜻과 벗어나는 경우에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기에 순리의 정치로 가는 게 맞다”고 가세했다.
다만 민주당은 비례위성정당 추진 과정에서도 당초 위성정당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가 입장을 바꾼 전례가 있어서 통합당이 실제로 미래한국당을 교섭단체로 만들 경우 민주당으로서도 고민할 여지가 남아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래통합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은 통합당과의 합당을 서두르지 않는 모양새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최근 통합당과의 합당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지금 당장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진영이 합쳐 하나의 교섭단체(20석 이상)가 되기보다 통합당과 각각 교섭단체를 꾸려 대여 투쟁에 나서겠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원 대표는 지난 17일 국회에서 미래한국당 중앙선대위 해단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당을 합하는 시기는 정무적으로 판단한다고 이미 말씀드린 바 있다"며 "21대 국회의 정치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특히 21대 국회 개원까지 그대로 당을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서도 “당연하다”며 “조급하게 결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원 대표는 통합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인사가 미래한국당에 합류해 교섭단체를 구성할 가능성에 대해선 “한 분만 더 모셔오면 가능하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 있다”고 답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말씀을 드리기는 좀 이른 감이 있다”고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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