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영표-김두관, 대권주자들 당권도전에 반발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06-09 12:4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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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낙연, 당내 의원들 접촉면 확대...김부겸, 전대 캠프용 사무실 물색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8월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굳히면서 이번 전대가 ‘대선 전초전’ 성격을 띄게 될 거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특히 당권 도전에 나선 일부 주자들이 이들을 겨냥, '7개월짜리 당대표'를 문제 삼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당권도전에 나선 홍영표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과거에 보면 저희가 당권과 대권을 같이 가지고 있음으로써 줄세우기라든가, 사당화의 시비, 대선 경선의 불공정 시비 때문에 당이 굉장히 많은 갈등을 겪은 적이 많다"며 "당권과 대권에 대한 명확한 분리를 왜 하게 됐는지를 보면서 판단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언급한 '당권·대권 분리 조항'은 당헌 제2절 25조 2항으로, '당대표 및 최고위원이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때에는 대통령선거일 전 1년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따라 차기 대권 도전이 유력시되는 이 의원과 김 전 의원의 경우 이번 전대에서 당 대표가 된다해도 대선 1년 전인 2021년 3월 사퇴가 불가피하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민주적 정당에서는 누구다 당대표에 출마할 수 있다"면서도 "다른 대권주자들도 많이 있어 대선 경선 과정에서 많은 진통이 예상되는데 한 사람이 1년 중에 7개월 동안 당대표와 대선후보를 사실상 함께 하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 다른 대선후보들이 흔쾌히 동의가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듣기로는 김 전 의원의 경우 대권주자는 당권에 나서면 안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었다"며 "그런데 한 분이 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으니까, 그러면 나도 이걸 불가피하게 나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 때문에 두 명의 대권주자가 저희 당대표 선거에 지금 나서게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역시 당권 도전 주자로 분류되는 김두관 의원도 "출마는 어디까지나 본인의 자유지만 7개월짜리 당대표를 뽑으면 1년에 전당대회를 3번 정도 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홍 의원 비판 논리에 힘을 실었다. 


    전날 MBC라디오에 출연한 김 의원은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당 대표는) 내년 3월 9일에 그만둬야 한다"면서 이 같이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당헌당규 상 차기 당 대표가 2년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과 지방선거를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상황을 들어 "당권과 대권의 분리는 공정성을 담보하는 최소한의 민주적 장치"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당사자격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은 전대출마의지를 굳히고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등 게의치 않는 모습이다. 


    우선 이 의원은 당내 의원들과 오찬과 만찬을 함께하며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의원들의 의견을 청취한 이 의원이 전대 출마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라며 “코로나국난극복위 지역 간담회가 끝나는 18일 이후에나 출마를 공식 선언하지 않겠냐”고 전망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27일 민주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며칠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출마를 기정사실화 한 바 있다.


    김 전 의원 측은 마포에 있던 싱크탱크 생활정치연구소와 여의도 김 전 의원 개인 사무실을 통합해 서울 여의도에서 전대 캠프용 사무실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김 전 의원 주변에선 전대 출마 없이 대선으로 직행하겠다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최근 들어 이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이낙연 대세론’이 굳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출마 쪽으로 입장으로 선회했다는 후문이다. 


    김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공식 출마 선언의 시점은 이 의원의 출마 선언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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