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이준석 단일화에 나경원-권영세 등 수도권 단일화 가능성도
홍문표, 주호영-나경원에 견제구…“선거판에 뛰어들지 말고 쉬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이 오는 6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가 10명에 달하자 ‘컷오프’를 도입할 방침이어서 후보 간 합종연횡이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13일 출마를 선언한 김웅 의원과 이준석 당협위원장이 ‘청년’을 고리로 후보 단일화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영남당’ 논란과 관련해 수도권 출신인 권영세 의원과 나경원 전의원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김웅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이 우리에게 명령하는 것은 불가역적인 변화”라며 “변화를 이끄는 기관차가 되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앞서 출마의사를 밝힌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최고위원과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당에 도움이 된다면 이 전 최고위원이나 저나 자기희생을 두려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김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당에 도움이 된다면 이 전 최고위원이나 저나 자기희생을 두려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도 “같이 경쟁하면서 또 도울 부분은 도울 것”이라며 “파이를 키워나가는데 관심이 많다”고 밝혀 사실상 후보 단일화 의지를 드러냈다.
전날에는 나경원 전 의원과 권영세 의원이 모처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당’ 논란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수도권 지역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는 이들의 만남은 사실상 ‘수도권 단일화’를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한 지방 언론과의 통화에서 "서울에서 후보가 4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의견 교환이 필요할 거 같아 여러 사람과 계속 접촉을 해왔다“면서도 ”그러나 단일화 추진은 아니다. 출마를 안 했으면 안 했지 무슨 단일화냐"고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수도권 출신들이 어떤 형태로든 합종연횡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컷오프’ 통과를 위해 경쟁자를 견제하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홍문표 의원이 유력 후보인 주호영 전 원내대표와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이번 선거판에 뛰어들지 말고 쉬어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홍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주 전 원내대표에 대해 "1년짜리 원내대표가 당대표 권한대행 했고 이번에 또 당대표 나온다. 이게 뭐 개인 정당이냐"고 직격했다. 나 전 의원을 향해서도 "선거 때만 되면 출마하는 건 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이 당 원내대표일 때 여러 산적한 문제들이 정리되지 않은 게 참 많다"며 "그걸로 인해 고통받는 분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1일 컷오프할 수 있도록 의결했다. 자천타천으로 당 대표 후보군에 오르내리는 인사가 10명에 달해서다. 원내 후보만 주호영·조경태·홍문표·권영세·조해진·윤영석·김웅·김은혜 의원 등 8명 달한다. 원외 인사는 나경원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예비 경선을 통해 최종 후보를 선발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받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컷오프 통과를 위해선 후보 간 합종연횡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어떤 후보와 어떤 후보가 ‘짝짓기’를 하느냐에 따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당헌상 전당대회 여론조사 규정은 당원 70%, 시민 30%로 고정돼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규정은 당원 90%, 시민 1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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