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문가, “무증상 감염자 소리없는 전파 드러나”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연이틀 코로나19 신규확진자수가 1200명대를 기록하면서 ‘4차 대유행’ 현실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부겸 국무총리가 8일 “시간단위로 상황을 지켜보고 ‘안되겠다’는 전문가들의 판단이 모아지면 4단계 격상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하시지만 저희들로서는 또 고려해야 할 것이 여러 가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주말까지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일요일 중대본 회의에서도 이게 논의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며칠은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4단계는 우리 국민들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간절히 바란다고 안 되고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며 “명확하게 감염병과의 싸움은 과학”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당국이 할 수 있는 건 사회적인 밀접 접촉을 느슨하게 하는 것이고 특히 사람들끼리 만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다중집회를 한다든가 하는 부분에 있어서 거리띄우기를 할 수밖에 없다”며 “바이러스라는 것도 2m 이상 거리가 차단되면 비말을 통한 전파가 약화되는 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경험”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민주노총의 집회와 관련해서도 “인과관계가 증명된 건 없지만 사회적으로 국민들 건강 문제에 대해 전혀 국가의 방역 당국에 협조하지 않은 건 대단히 위험하고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하고 있고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중심으로 50명 이상 전담팀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거리두기 완화안 발표가 감염 확산의 이유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작년 겨울 3차 대유행에서 반년이 넘었고 국민들의 일상생활이 너무 힘들어진다는 조짐들, 자영업 하시는 분들의 어려움 호소가 강하게 들어왔었다”라며 “조금씩 다음 단계로 가보자고 만지작거렸다가 지금 바로 바이러스에 다시 공격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 논산훈련소, 초등학교 등 철저한 방역이 이뤄지는 곳에서의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은 “무증상 감염자에 의한 소리 없는 전파가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20~50대 젊은 층들이 감염이 되면 반 정도가 증상이 없는데 본인이 감염이 됐는지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 사용하는 공간에 바이러스를 노출시키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도발 델타변이는 기존 일반 바이러스에 비해 전파력이 2배 정도 되기 때문에 당연히 감염이나 유행이 일어나도 그 규모가 훨씬 더 크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며 “그런 변이바이러스의 영향이 현재 1차적으로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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