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지도부, 4년 만에 추도식 참석...'박정희 정신' 강조했지만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9-10-28 13: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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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문종 "보수분열, 우익진영 공통 고민이지만 탄핵평가 우선돼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4년 만에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고 “박정희 정신'을 강조한 데 대해 우리공화당을 향해 보수 통합 ‘메시지’를 보낸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28일 “황교안 대표 등 우리당 지도부가 지난 2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40주기 추도식에 참석했다”며 “2015년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 김무성 대표 이후 4년 만의 일로 보수통합을 위한 노력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황교안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처절한 배고픔을 극복한 산업화 과정이 없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선진국을 꿈꿀 수 있었겠냐”며 “박 전 대통령은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독보적 성취와 성공의 기적을 일구어낸 분”이라고 평가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흔들리고 있다. 대한민국의 모든 역사가 물거품 되는 순간”이라며 “모든 대한민국의 역사를 거꾸로 하는 반헌법적인 문재인 정권에 맞서서 다시 대한민국의 산업화 역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추도식이었다”고 말했다.


    같은 날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에서 열린 추도식에도 한국당 소속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백승주ㆍ장석춘 의원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이에 따라 한국당이 보수통합 방향 키를 우리공화당으로 겨냥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당 관계자는 “당 지도부가 추모식에 총출동하면서 친박계 구심점인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일정 부분 선을 긋던 당내에 미묘한 기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공화당을 비롯한 태극기 세력을 대통합이라는 취지에 맞게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장에 조금씩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우리공화당은 결이 다른 총선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향후 양당의 협력체제 논의 과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많다. 


    실제 그동안 우리공화당은 '뚜렷하지 않은 당내 정체성' 때문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막지 못했다며 기회 있을 때마다 '선명한 보수우파 정당' 건설을 표방해 왔다. 


    이에 대해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보수분열을 막아야 한다는 의제는 우익 진영이 공통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만큼 논의 과정을 거치다보면 보다 생산적인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믿고 있다"며 "다만 일각에서 주장하는 '묻지마 반문연대'는 급하다고 바늘을 허리에 묶어 쓰자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앞으로 탄핵 부역자에 대해 분명히 가르마를 타고 이에 합당한 처분을 내리는 등 실질적 통합을 위한 양당 사이의 부단한 노력이 있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연일 황교안 대표를 향해 '보수통합 러브콜'을 날리고도 아직까지 화답을 받지 못한 유 승민 의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의원은 최근까지도 “날만 잡히면 언제든 (황 대표를) 만나서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황 대표는 “대화가 필요하면 대화를 하고, 만남이 필요하면 만날 수 있고, 회의가 필요하면 ‘회의체’도 할 수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 할 뿐, 미온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당 관계자는 “탄핵 과정에서 '분열과 배신의 아이콘'이 돼 버린 유승민 의원에 대한 당내 거부감이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결과'라며 "대부분 유 의원이 '보수통합' 논의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실제 김진태 의원도 “탄핵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 없이 다 끌어모아 ‘통합만 하자’고 해서는 안 된다”며 “유승민 의원의 (탄핵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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