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협위원장 일괄사퇴-24명 재입당 허용키로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01-09 14: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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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완수 "전체 통합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입당 의결"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이 9일 전국 당협위원장이 일괄 사퇴하고 입당이 보류됐던 중앙당 24명에 대한 재입당을 허용하는 등 총선 준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박완수 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당규에 의하면 시도당위원장과 사무총장 의견을 들은 후 당협위원장이 사퇴하게 돼 있다"며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당협위원장과 다른 위원장간 형평성을 제고하고 공정한 경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당협위원장 일괄사퇴를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규에 의해 시도당위원장 의견을 청취했고 시도당 위원장도 금년 총선 승리를 위해서 결단에 모두 동의해주셨다"고 강도했다. 


    황교안 대표도 "당헌당규상 공천을 신청할 때는 당협 위원장을 내려놓게 돼 있다"며 "우리가 좀 일찍 총선 준비를 한다는 의미에서 다 동의하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당협위원장들이 선거 공천 신청을 앞두고 규정에 따라 위원장직에서 사퇴하는 것은 통상적인 절차이지만 공천 시기가 임박하지 않은 상황에서 일괄 사퇴는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진척이 더딘 보수대통합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사무총장은 "지방선거나 2016년 총선 때 탈당해서 다른 당으로 입당했거나 출마한 분들 중 입당이 불허된 분들이 최고위 의결을 통해 입당하게 됐다"며 "이는 보수 전체의 통합을 위한 하나의 첫 관계로 우리 당의 일부 반대가 있다고 해도 보수 전체 통합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입당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초선의원 모임은 이날 국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의 '보수 재건 3원칙' 수용을 뛰어넘어 더 큰 메시지를 던져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요구했다.


    앞서 유 의원은 구체적인 통합 논의를 진척하기 위한 조건으로 ▲탄핵의 강 건너기 ▲개혁보수 ▲새로운 집짓기 등을 한국당에 제시한 바 있으며, 황교안 대표는 최근 이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로 했다가 당내 반발에 부딪혀 백지화한 바 있다. 


    한국당 초선모임 간사 이양수 의원은 간담회 직후 취재진과 만나 "오늘 모임에선 당 지도부에 강력한 통합 메시지를 요구하는 말씀이 많았다"며 "3원칙 프레임에 갇히지 말고 더 큰 틀에서 합쳐야 산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이 유불리를 따지지 말고 모든 걸 바친다는 걸 보여줘야 한다"며 "더욱 통 큰 정치로 강력한 통합의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새보수당 측의 신당이나 제3지대 창당 요구에 대해선 "우리가 큰집으로 수용해 나가면서 큰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었다"며 사실상 선을 긋고 나섰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 의원을 비롯 곽상도·김성원·김정재·신보라·윤상직·이만희·임이자·장석춘·전희경·정유섭·정점식·정태옥 의원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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