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민경욱, 황교안-유승민 대리전 끝에 '공천 확정'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0-03-26 14: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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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현주 "황교안 체제 고수하려는 최고위의 마지막 발악"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민경욱 의원(인천 연수을)이 총선 후보 등록일 하루 전까지 지옥과 천당을 오간 끝에 드디어 공천장을 거머쥐었지만 상대였던 민현주 전 의원이 반발을 이어가고 있어 여진이 계속되는 모습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26일 “제21대 총선 후보 등록일을 하루 앞둔 어제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최고위 회의와 공관위 회의가 번갈아 열리는 등 황교안 대표와 공관위가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달았다"며 "이 과정에서 의제 중 하나였던 민 의원의 공천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이진복 선거대책본부장은 “민 의원에 대한 공관위 결정은 법률적으로 심각한 사안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공관위에서 올라온 것을 취소해 원위치했다”고 설명했다. 


    '인천 연수을 공천' 갈등은 공관위가 현역인 민경욱 의원을 컷오프하고 민현주 전 의원을 단수 추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실제 ‘민현주 단수추천(공관위)→ 재논의 요구(최고위)→ 민경욱·민현주 경선 결정(공관위)→민경욱 승리 →민경욱 공천 무효 요청(공관위)→요청 기각(공관위) 등 총 6단계를 거치면서 공천 결정도 4차례나 번복됐다. 


    특히 '황교안-유승민' 대결 구도로 확전된 갈등은 민현주 전 의원이 "황교안 대표가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에게 ‘이거 하나만 들어달라’며 민 의원을 간곡히 부탁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폭로전을 이어가면서 증폭되는 양상이다.


    민 전 의원은 "황교안 대표가 최고위에서 공관위 최종 결정을 통과시키지 못한 것은 황교안 대표 개인 의지도 있겠지만 강성 친박으로 구성돼 있는 당 지도부를 황교안 대표가 이겨내지 못한 한계 때문으로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고위가 권한도 없이 네 곳을 전격 취소한다거나 후보교체를 한다거나 후보등록 첫날 ARS 집전화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이런 무리한 방법을 택한 것은 선거 이후 친박과 황교안 대표 체제를 어떻게든 고수하겠다는 마지막 발악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도부를 공격했다.


    이에 대해 통합당 관계자는 "4년 전 경선 패배 외에는 지역연고가 전무한 민현주 전 의원이 현역인 민경욱 의원을 전격 컷오프 시키고 단수공천 특혜의 수혜자가 된 배경에는 김세연 공관위원 역할이 크다는 소문이 이미 상당히 퍼져 있는 상태"라며 "민 전 의원이 우리당 공관위 내부의 민감한 사정을 들여다본듯 언론에 폭로할 수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혜 논란이 불가피했던 공천 시비를 경선을 통해 바로잡은 건데 공관위가 과도하게 반발하는 모습 또한 보기 좋지 않다"며 " 음해성 투서 등 '과도한 헐뜯기'로 경쟁당에 어부지리를 안겨 줄 생각이 아니라면 조금은 자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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