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최재형, ‘견제’ 본격화

    정당/국회 / 전용혁 기자 / 2021-07-14 14: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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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 측 “정권교체 대의를 위해 단일화할 수 있다”…외연 확장에 주력
    최 측 “지지율 가지고 단일화 논의는 구태정치”…국민의힘 입당 시사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야권 대권 주자로 거론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서로 상대를 견제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최 전 원장 측 김영우 전 의원은 14일 “그간 윤석열 전 검찰총장 쪽으로 쏠림 현상이 있었지만, 이제는 ‘최재형 대세론’ 쪽으로 갈 가능성이 커졌다”라고 자신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선발주자였던 만큼, (민심이)오갈 곳 없던 상황이라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 전 원장을 띄우는 동시에 윤 전 총장을 향해 견제구도 던진 것이다.


    특히 김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최 전 원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문을 열어놓은 것에 대해 “지지율을 갖고 단일화를 논하는 것은 구태 정치”라며 “정도를 걸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경쟁을 할 때는 국민에게 검증을 철저히 받는다는 각오로 경쟁에 나서야 한다”며 “그런 과정 없이 단순히 지지율이 높다고 해 단일화를 거론하는 것은 처음부터 꽃가마에 타려는 것”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스포츠로 치면 부전승을 노린다는 뜻으로, 싸우지 않고 이기겠다는 것은 정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최 전 원장이 어떤 사람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는 “남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느끼는 게 체질화된 사람”이라며 “보수와 진보를 떠나 공감능력이 뛰어난 인간적인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감사원장을 역임해서인지 국정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특히 청년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그간 국민은 대권주자로 적절한 사람을 찾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런 가운데, 국민은 최 전 원장에 대해 알면 알수록 굉장한 매력을 느낄 것”이라고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국민의힘 입당은 기정사실화된 건이 아니다”며 “(입당을 한다 해도)시기는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오늘 (최 전 원장과)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 만나기로 한 만큼, 그 자리를 통해 (정당 정치에 대한)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전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전화 통화를 했다.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지난 8일 부친 빈소에 들러 조의를 표해준 것에 감사 인사를 했다는 것.


    최 전 원장은 장례를 마친 만큼, 조만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뜻도 전했다고 한다. 최 전 원장은 여의도의 한 공유오피스에 대선 캠프 사무실을 차리기로 하고 계약과 관련한 세부 업무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역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견제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최 전 원장과 단일화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개인의 정치적 욕망을 추구하기보다는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며 “최 전 원장과 단일화를 포함해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하는 방안이라면 어떤 결단도 내리겠다”고 답했다.


    윤 전 총장이 현재 야권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최 전 원장과 단일화는 사실상 최 전 원장을 흡수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에 대해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께서 지금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계신 분 중 한 분인데 그분과 협력 관계는 좀 더 생각해보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밝히는 길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특히 최 전 원장은 ‘윤석열 대안론’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최근 “날 윤 전 총장의 대안이라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나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고 일축했다.


    이어 “살아오면서 어떤 사람이 잘못되는 것이 내 이익이 되는 그런 방식으로 살아오지 않았고 정치도 역시 그런 생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윤석열의 플랜B로 자신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드러낸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러면서 “내가 정치 경험이 없지만, 정치라는 건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힘을 모아 공동의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이라고 알고 있다”라며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반면 윤석열 전 총장은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선언 후 김경율·서민·진중권 등 ‘조국흑서’ 공동 저자를 잇달아 만났다. 모두 진보 진영에서 활동하다 조국 전 법무장관 사태 이후 현 정권 지지에서 이탈한 이른바 ‘탈문(脫文) 진보’로 꼽히는 사람들이다. 윤 전 총장 측 인사는 “윤 전 총장은 좌우·보혁 대결을 끝내고 통합의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이 자기를 지지하는 중도층이나 호남 유권자들의 반발을 염려해 국민의힘 입당보다 장외에 더 머물려고 한다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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