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사실상 분당 상태...계파 간 신경전 가열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19-10-22 14:2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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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훈 “모든 건 손학규 탓...국고보조금 때문에 탈당 늦춘 것 아냐”
    장진영 “창당시기 지연은 '이견 절충' 때문...권은희-오신환 생각 다른 듯”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내홍으로 몸살을 앓던 바른미래당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이 "지난 4월부터 탈당을 결심했다"고 12월 신당창당을 공식화하면서 사실 상 분당상태로 접어든 모양새다. 


    다만 '변혁' 소속 의원들도 뜻을 모으지 못한 상태여서 현실적으로 15명 규모의 탈당은 이미 물건너 갔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변혁' 소속 이혜훈 의원은 22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 “보수를 못 받아들이겠다는 사람과, 개혁적 보수를 하겠다는 사람이 같이 가기가 굉장히 어려운 국면”이라면서 “손 대표님이 물러나시면 일이 깨끗하게 해결되는데, 지금 반 년 이상을 저렇게 물러나지 않겠다고 하시니 참 난망”이라고 손 대표에 책임을 돌렸다.


    이어 ‘국고보조금 때문에 창당시기를 늦춰 잡았다'는 지적에 대해 “만약에 국고보조금을 정말 신경을 쓴다면 11월 15일 국고보조금이 나오기 전에 탈당하고 창당했을것"이라며 "저희가 그렇게 하지 않는 것(12월 창당)은 국고보조금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라고 반박했다.


    반면 장진영 당 대표 비서실장은 같은 날 t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당내에)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어 제3지대를 지키겠다는 (계)파, 그다음에 양당 체제로 흡수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생각하는 (계)파(가 있다)”며 "(변혁 소속 의원 간 의견) 절충 기간 때문에 탈당 시기가 12월로 미뤄졌다고 진단했다. 


    장 비서실장은 "더 일찍 나가자고 하는 게 유승민 의원으로 추정되고, 그것보다 더 늦게, 아니면 생각이 없다, 이런 사람들하고(절충하느라 창당 시점이 늦어졌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소위 안철수계라는 분들이 탈당에 대해 부정하는 분들이 많다”며 “권은희 의원 같은 경우 ‘탈당에 대해서는 자기는 논의한 적이 없다’ 이렇게 부인하고 있다”면서 ‘권은희 의원은 자유한국당으로 갈 생각은 없다는 거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그렇다. 베이스가 광주 지역구고,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혁에 참여하고 있는 국민당계 비례대표들에 대해서도 “그분들도 마찬가지"라며 "자유한국당으로 간다는 데 동의하고 그 모임에 같이 시작을 한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유승민 전 대표가 계속 자유한국당으로 갈 생각이 없다는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그 말을 믿고 같이 했는데 최근에 자유한국당에 대해서 조건부 통합론을 제기를 한 걸 보고 상당히 많이 당황하고 또 그런 걸 우리랑 상의를 했어야 되는 거 아니냐 라고(반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비서실장은 ‘현재까지는 안철수 전 대표 쪽으로부터 구체적인 메시지가 없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 “보수 통합은 할 수가 없다는 메시지는 분명히 있었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때부터 '변혁' 모임에 심각한 균열이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어도 안철수 전 대표 쪽은 탈당한다는 이야기는 없는 거냐’는 사회자 확인에 대해 “그렇다”고 단언한 데 이어 '유승민 의원과 함께 자유한국당으로 가겠다는 것도 없는 거냐’는 질문에도 “물론이다. 탈당도 안 하는데 자유한국당 어떻게 가느냐”고 강조했다. 


    장 실장은 ‘바른정당계 출신들만 고스란히 나가느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똘똘 뭉쳤다는) 하태경 최고의 말과는 달리 그 안에서 상당히 이견이 있다”며 “특히 오신환 원내대표 같은 경우에는 ‘유승민 전 대표가 혼자서 너무 치고 나간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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