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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자유한국당이 ‘비례한국당' 창당 카드를 내민데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비례민주당 창당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불안감을 가진다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포기하라. 그러면 비례한국당을 안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심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비례정당에 대비해 비례민주당 만드는 것을 검토한다고 한다. 이게 무슨 추태냐”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특히 심 원내대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한다면 비례민주당을 만들지 않겠다는 약속부터 하라"면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한다고 해 놓고 잘못됐다고 밝혀지니 비례민주당을 만드는 꼼수를 쓴다는 것은 천하가 웃을 일”이라며 지적했다.
앞서 김재원 정책위의장은 지난 24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바로 비례한국당을 결성하기로 했다"고 밝힌 데 이어 "민주당도 '비례민주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민주당 안에서는) 비례정당이든, 또는 그를 막기 위한 법안에 대한 고려가 검토된 적 없다”며 “(특히) 저희가 한국당처럼 ‘비례한국당’, ‘비례민주당’ 이런 걸 만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
정 원내대표는 “선거제 개혁은 비례성과 대표성을 높여 다양한 목소리, 의사를 제대로 전달하자는 취지”라며 “선거법 개정의 정신을 가지고 오고 있기 때문에 저희가 비례정당을 만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4+1 협의체'가 비례대표를 공천하지 않은 정당은 지역구에서 국회의원 후보자를 공천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선거법 수정안을 전격 상정할 것이란 의혹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정 원내대표는 “(비례정당을 막는 수정안은) 저희 당 안에서도, 4+1협의체에서도 논의된 적이 없다”며 “한국당이 ‘비례한국당’을 공식화하면서 여론의 따가운 질타를 받는 상황에서 ‘민주당도 똑같다’는 식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주호영 한국당 의원은 여전히 민주당이 '비례민주당' 창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주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민주당이 모르고 여기까지 오다가 어느 순간에 발견하고 나니까 멘붕 상태에 빠진 것"이라며 "민주당이 해 온 언행이나 이런 걸 보면 만들 수가 없지만 여러 차례 민주당이 자기들 이익과 관련되는 것은 끝까지 집요하게 하는 것을 봐왔기 때문에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비례한국당 창당에 대해선 "자유한국당의 이익을 위해서 만들어야 될 필요도 있다"며 "일방에서는 꼼수네 아니네 하는데 우리는 누차 이럴 수밖에 없고 이런 문제가 있다고 경고했다"고 역설했다.
다만 수도권 지역 한 의원은 “비례한국당을 만들자는 주장은 주로 영남권 의원들의 주장이고,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수도권 의원들은 그런 꼼수에 반대하는 분위기”라며 “그로 인해 수도권 지역구가 전멸하고 비례 몇 석을 건지는 게 과연 이득이 되겠느냐”고 우려했다.
반면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정당이 선거를 이기기 위해서는 별 묘수를 다 쓰고, 결국 꼼수가 정수를 이기는 경우가 많다"며 '비례민주당'의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또 "사실 오늘 (선거법 개정안을) 표결하려다가 내일로 옮겼다"면서 "수정안을 또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역구를 공천하지 않는 정당은 비례대표를 낼 수 없다든지 하는 (내용을 추가해 수정동의안을 내는) 방법이 또 있기 때문에 4+1에서 오늘 내일 중에 수정안을 내서 통과시키면 (비례한국당을) 봉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선거법 표결을 위한 본회의는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춘 오는 27일 열리게 될 전망이다.
전날 자정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가 종료되면서 다음 본회의가 열리면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표결을 해야 한다.
한국당은 이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탄핵소추안 처리를 막기 위한 꼼수"라고 반발했다.
앞서 한국당이 발의한 홍 부총리의 탄핵소추안 처리 시한은 26일까지로, 이날이 지나면 자동폐기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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