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자, 하위20% 전체 모수에서 제외 유력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는 등 2020년 총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4일 ‘현역 40명 물갈이설’로 뒤숭숭한 분위기다.
민주당에 따르면 현역 국회의원 하위 20% 최종평가와 관련, 전체 모수에서 총선 불출마자를 제외하는 방안이 유력시되는 등 결국 20명 가량은 불출마로 가닥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당 관계자는 “현재까지 공식ㆍ비공식적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사람이 12~13명 쯤 된다”며 “조금 더 늘어나면 불출마 의원은 20명 안팎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수도권을 중심으로 불출마 압박을 받는 3선 이상 중진들을 포함하면 불출마 규모가 20명을 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이 대표와 이철희·표창원 의원 등 공식적으로 불출마 의사를 밝혔거나 비공식적으로 의사를 비친 원혜영·서형수·이용득·제윤경 의원 등을 제외하고 하위 20%를 계산한다는 것이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출마자를 제외한 민주당 의원 중에서 하위 20%를 계산하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맞다"며 "평가를 시작할 때부터 출마 여부를 알려달라고 통지했고, 여러 의원들이 응답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불출마 여부가 담긴)문서는 팩스로 제출했다"며 "이해찬 대표도 불출마를 한다는 문서를 냈다"고 강조했다.
가령 불출마자를 13명으로 가정할 경우 이들을 민주당 현역 의원 128명에서 제외한 뒤 하위 20%를 계산하면 23명으로 결국 불출마자들을 포함한 물갈이 폭이 37명이 되는 셈이다.
이 같은 방식은 지난 2016년 민주당 현역 의원평가 때 불출마자들을 포함해 하위 20%를 '컷오프'했던 데 비하면, '물갈이'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처럼 거세진 '물갈이' 배경은 당 안팎에 조성된 '중진 용퇴'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하위 20%에 들어가게 되면 자연스럽게 불출마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인위적인 물갈이는 안 되지만, 자연스럽게 '용퇴'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물갈이'가 선행되어야 새로운 인재가 수혈될 공간이 마련되는 것이고, 향후 필요한 영입인재들에게 해당 지역의 공천을 줄 수 있다”며 “공천은 물론 경선이 원칙이지만, 당의 전략이나 필요에 따라서는 단수 공천 혹은 전략 공천도 가능하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는 지난 1일 "정기국회가 끝나고 12월10일쯤 총선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인 선거를 준비하도록 하겠다"며 "인재영입위원회도 같은 시기에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 관계자는 “불출마자가 늘면 늘수록 물갈이 폭은 더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현역의원들의 심리적 공포가 현실로 다가왔다”며 “초선 의원들로부터 ‘쇄신 리더십’을 주문받은 이해찬 대표가 의원 평가 방식을 이용해 중진 의원 물갈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당내 일각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불출마 의사를 직ㆍ간접적으로 밝힌 이들은 모두 초선 의원이었고 정국이 흔들릴 때도 중진들은 가만히 있었기 때문에 이 대표가 이런 식으로나마 나서지 않았다면 초선 의원들의 불만이 폭발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준비를 위한 총선기획단 구성안을 의결했다.
이들은 오는 12월5일 1차 회의를 열어 위원별 전담 분과 등 구체적인 활동 계획을 정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방침이다.
기획단에는 단장을 맡은 윤호중 사무총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소병훈 조직부총장,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 윤관석 정책위 수석부의장, 당 여성위원장인 백혜련 의원과 장경태 청년위원장이 합류했고, 당내 초선 의원으로 금태섭·강훈식·제윤경·정은혜 의원이, 원외인사로는 정청래 전 의원이 포함됐다.
김은주 한국여성정치연구소장과 강선우 전 사우스다코타주립대 교수, 프로게이머 출신 사회운동가인 황희두씨도 이름을 올렸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