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4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29일부터 8주간 발생한 확진자 중 미접종자가 56%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박 반장은 1차 접종만 마친 불완전 접종자와 권고 횟수대로 접종한 접종완료자의 비율은 각각 22%가량으로 나타났다면서 “여전히 미접종군 중심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반장은 “방역완화 조치로 확진자 규모는 당분간 증가하겠지만 중증환자가 얼마나 나오는지가 중요하다”며, 위중증 환자도 대부분 미접종자 사이에서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8주간 누적 위중증 환자 1400명 가운데 68%는 미접종자라는 것으로, 불완전 접종자는 10%, 접종완료자는 20% 정도를 차지한다.
박 반장은 “돌파감염이 많으면 위중증 비율은 떨어진다”고 말하며 “돌파감염 수준과 위중증 규모, 의료시스템 역량을 검토해서 마련할 것”이라며 “병상 가동률을 효율화하고 병상 수 자체를 늘릴 계획도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365명으로 집계됐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위중증 환자는 지난주 평균보다는 약간 오른 상황에서 300명대 이내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며 “500명 이내 수준에서는 현 의료체계에서 문제없이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청소년에게 백신접종 참여를 당부하고 나섰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전날 신규 확진자 2667명 중 19세 미만이 24.8%를 차지하고, 10대(10∼19세) 비중은 16.2%라며 백신접종률이 낮은 연령층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는 영국 등 해외 사례와 유사한 상황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18세 이상 접종완료율은 88.1%에 이르는 반면 16∼17세 접종 예약률은 65.4%, 12∼15세 예약률은 28.4%에 그친다.
배 단장은 “(10대는) 학교나 학원을 가서 여러 사람과 집단적인 생활을 많이 하고, 사회활동도 많이 한다”며 “이 친구들이 예방접종을 많이 해서 확진을 줄여줬으면 좋겠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도 백신을 맞았을 때의 효과가 혹시 나타날지 모르는 부작용이나 이상반응에 대한 비용과 비교해 훨씬 크다고 말한다”며 “당뇨, 비만, 만성호흡기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학생들은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신 부작용 우려에 대해 배 단장은 “부모님들이 심낭염, 심근염이 젊은 친구들에게서 나타난다고 걱정하시는데, 고3 학생 접종 88만6338건 중 15건 정도의 심근염, 심낭염 이상 반응이 있었지만 다 제대로 치료해서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도 브리핑에서 “학생들은 집단생활을 많이 하고 활동 반경도 크지만 접종률은 낮아서 면역력 확보가 안 된 상황”이라며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사회 전반의 감염 위험이 커졌고, 당연히 이 학생들의 감염 위험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손 반장은 “예방접종률이 올라갈수록 집단 내 감염전파가 약해지기 때에 접종률을 가급적 끌어올리기 위해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미국의 백신접종 프로그램 가동 방침에 대해선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국내에서는 12세 미만 소아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지 않고 있다.
손 반장은 “해외 상황과 객관적인 데이터를 보면서 검토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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