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들 자존심도 많이 건드리고 있어”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국민의당과의 합당 시한을 이번주로 못 박은 것에 대해 국민의당측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국민의당 이태규 사무총장은 3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해 “전형적인 갑질 사고나 태도”라고 맹비난했다.
이 사무총장은 “실무협상이 종료됐으니 당 대표 간 만나서 절충점을 찾거나 누군가 먼저 정치적 결단을 통해 문제를 풀어보는 것은 맞지만 협상이라는 건 상대가 있는 것이고 가장 필요로 하는 게 상호 존중이 자세인데 이렇게 일방적으로 시한을 정해버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실질적으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윤석열, 최재형 입당했으니 제3지대가 소멸됐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중도실용의 정치노선을 굳건하게 지킨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국민의힘이 너무 기고만장한 거 아니냐 하는 말이 안 나올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준석 대표께서 시한을 못 받은 것도 보면 그 이유가 본인의 휴가였는데 이준석 대표가 꼭 그런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정당 간 통합이라고 하는 중요한 정치 사안을 얘기하면서 거기에 본인의 휴가를 결부시킨 것은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보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가 ‘할려면 하고 말라면 말아’ 하는 태도를 보여준 게 단지 이번 한 번이 아니다”라며 “‘안철수 대표가 지금 상태였으면 대선, 경선에 못 나오니 합당하면 내가 대선 경선에 나오게 해 줄게’라는 뉘앙스의 말도 하고 이런 부분들이 당원들 자존심을 많이 건드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거 합당에 호의적이었던 분들도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거 아니냐 하는 의견들이 많이 나와서 굉장히 곤혹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국민의힘이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 최근 다시 정당지지율에서 민주당을 이겼다고 보고 있는데 거기에 열린민주당을 합치면 여전히 게임이 안 된다. 대통령 지지율도 40%로 견고한 상황”이라며 “모든 걸 떠나서 합당하려면 우리 당 당원들과 지지자들 자존심에 상처를 주는 말들은 안 했으면 한다. 우리가 현재 당세로 봐서 돈과 조직이 없지, ‘가오’까지 없는 정당은 아니다. 이것을 훼손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합당은 이뤄져야 하고 정권 교체를 해서 야권은 통합이 되는 게 맞다. 그것이 현재 야권 전체의 지배적인 여론이고 흐름”이라며 “중요한 부분은 통합을 하고 합당을 하더라도 어떤 합당이냐, 어떤 통합이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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