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 만들겠다” 선언...21일 긴급 의총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선 후보의 요구에 따라 21일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재명 후보에게 선대위 인사권 전권을 부여하는 등의 선거대책위원회 쇄신 방안을 논의한다.
송영길 대표는 전날 밤 유튜브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쇄신 문제에 대한 전권을 위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원팀 선대위를 구성했지만 기동성이 부족한 점이 있다. 이재명 후보의 의지가 관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후보도 전날 오전 충남 논산 화지시장에서 즉석연설을 통해 “여러분이 미래 운명을 통째로 맡겼는데 충분히 받아 안지 못했다. 저도 민주당이라는 큰 그릇 속에 점점 갇혔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대대적인 쇄신을 예고한 바 있다.
여의도 정가에선 민주당 선대위가 결국 86그룹(1960년대생으로 80년대 민주화투쟁에 앞장섰던 학생운동권) 세력을 전면에 내세우는 그림으로 재편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특히 전대협 출신의 전면 배치가 눈에 띈다는 지적이다.
실제 연세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86 운동권 맏형 격인 송영길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대선 사령탑을 지휘하고 있고 윤호중 원내대표 역시 서울대 학원자율화추진위원회를 결성했던 운동권 인사다.
이런 가운데 81학번 동기로 전대협 부의장을 지낸 우상호 의원이 공동 총괄본부장으로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협상대표로 나선 상태고 전대협 4기 의장인 송갑석 의원은 현재 선대위에서 전략기획본부 수석본부장을 맡고 있다.
여기에 한병도, 김성환 원내수석부대표와 정책본부장인 박완주 정책위의장 모두 전대협 출신이다.
전대협 1기 부의장을 지낸 김태년 의원도 공동 총괄선대본부장을 맡았다.
86 막내 격인 박홍근 의원은 경선 시절부터 이 후보 비서실장을 맡아 전방위로 활약 중이고 후보 배우자 실장으로 깜짝 발탁된 이해식 의원 역시 서강대 총학생회장을 지낸 운동권 출신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 이재명 후보의 선대위 쇄신 요구는 결국 86그룹에 힘을 싣기 위한 밑그림 그리기"라며 "선대위가 롭게 꾸려지면 86그룹이 더욱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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