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오는 24일 국민의힘 윤리위원회 개최를 앞두고 이준석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이상의 중징계 결정 가능성이 커지면서 여당 내 당권경쟁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차기 당권주자들의 구애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실제 성 상납 의혹과 증거인멸 교사협의로 당 윤리위에서 징계절차가 개시된 이준석 대표의 낙마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윤석열 후광 효과를 노린 차기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는 관측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2일 “두 차례 전국단위 선거에서 모두 '윤석열 마케팅' 효과가 확인된 만큼 현재로선 이른바 '윤심(尹心)'이 당 대표 선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당권 주자들도 윤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이 같은 당내 움직임에 일단 관망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정치적 오해를 낳지 않기 위해 불필요한 개입을 하지 않겠다는 뜻이지만,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의 의중 전달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차기 당권 도전이 기정사실화된 안철수 의원이 지난 7일 윤 대통령을 제일 먼저 만났다.
대통령직인수위원장으로서 국정 목표와 국정과제, 인수위 활동과 정책 등이 담긴 인수위 백서를 전달하는 명목이었지만 다음날인 8일에도 인수위원장 자격으로 대통령실을 찾아 인수위 성과를 직접 홍보하는 등 적극 나선 상태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이 공동정부 파트너로서 존재감을 상기시키고, 사실상 '윤심'을 등에 업고 입지를 다지려는 계산된 행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 의원은 최근 윤 대통령의 검찰 편중 인사 논란에 "그렇게까지 걱정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인사 문제는 전적으로 인사권자의 권한"이라고 윤 대통령을 두둔했다.
윤 대통령의 측근 세력인 정진석 의원도 당권 주자로 사실상 윤심 구애에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다.
최근 이준석 대표와 극한 갈등도 정치권에선 충성 경쟁을 통해 경쟁력 차별화를 도모하려는 정 의원 나름의 정치적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정 의원은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큰 빚을 졌다", "윤석열이란 '독보적 수단'을 활용해 정권교체의 숙원을 이뤘다", "국민의힘이 빚을 갚는 길은 여당으로서 굳건하게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하는 일" 등을 강조하며 윤석열 정부를 위한 당의 노력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이 대표에 "낡은 정치", "나쁜 술수", "개소리" 등의 날선 비판을 가하면서도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일관된 논거로 내세웠다. 한 라디오에선 윤석열 정부 출범 한 달 성적표로 "A+"를 주기도 했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최근 조기 사퇴론을 일축하면서 내년 6월까지 임기를 다 채우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 차기 당대표로 다시 나설 뜻도 내비친 바 있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