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리위 해체할 수도" 당 대표 권한 강조하며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2-07-03 11:2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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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대통령 지지율 하락, 20일이면 해결 가능" 자신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성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당 윤리위원회징계 심의를 앞두고 ‘윤리위 해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는 7일 당 윤리위는 이 대표를 불러 소명을 들은 후 징계 여부를 심의할 예정으로 이날 결과에 따라 이 대표의 정치생명이 결정되는 만큼 여권은 심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리위는 앞서 지난달 22일 이 대표에 대한 징계를 심의했으나 이 대표 본인에 대한 소명 절차가 필요하다며 당시 결론을 유보했다. 하지만 당시 참고인 자격이었던 이 대표 측근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가 개시되면서 사실상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절차도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대표가 오는 7일 윤리위로부터 '제명' '탈당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 중 하나라도 징계 조치를 받는다면 리더십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원권 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으면 당 대표직을 잃게 된다.


    하지만 이 대표의 저항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지난 1일 JTBC TV에 출연해 "수사단계가 진척되는 동안 윤리위가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겠는가, 수사기관보다 (윤리위가) 정확하냐는 의문이 있을 것"이라며 "당 대표는 윤리위원회 해체 권한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선을 넘는다고 생각했으면 그렇게(해체) 했겠지만 지켜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날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는 "제가 역할을 맡으면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문제를) 20일이면 해결할 자신이 있다"며 "지난 대선 때 (윤 후보 지지율아 하락했을 때도) 제가 '60일이면 (해결)된다'고 그랬고, 20~30일 안에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서는 "대선 당시 윤 후보 지지율 하락 상황은 이준석 대표가 윤 후보와 갈등을 빚는 등 두 번의 당 가출이 빚어낸 참사"라며 '20일 안에 지지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이 대표 주장을 두고도 "징계하지 말라고 윤리위에 애원하는 것일 뿐"이라며 일축하는 반응이다.


    특히 당 게시판 등을 통해 표출되는 여론 역시 이 대표에 대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다.


    지난 30일, 박성민 당 대표 비서실장 사퇴 소식이 알려지자 게시판에는 “정당의 대표란 갈등과 분열을 조정하는 역할을 해야지, 허구한 날 분란만 일으키고 있다” “이 대표 하나 때문에 보수정치가 퇴행한다” “이 대표는 정치하기 전에 품성부터 기르라” 비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 대표의 성 상납 의혹을 질타하며 사퇴를 요구하는 글들도 적지 않았다.


    다만 이 대표가 윤리위 해체라는 초강수로 저항할 경우 당은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당내에선 이 대표의 징계 심의 안건인 성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관해서는 수사 결과 등이 나올 때까지 사실관계를 판단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라면서도 “이 대표 개인에 대한 호불호나 그의 거취에 따른 당내 역학 구도 문제와는 별개로 '청년 당 대표'의 성 비위가 확인될 경우 당에 몰아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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