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8.28 전대, ‘어대명’ 저지 위한 '비명계' 총결집 양상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2-07-19 11:30:01
    • 카카오톡 보내기

    김민석 “지방선거 패배, 총괄지휘자였던 이재명 책임 가장 커"
    강병원 “李, 법적 문제 드러나면 민주당 궤멸적 타격 입게 될 것"
    설훈 “李 대표되면 당 분열된다는 게 일반적 시각...대선 실패도"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8.2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재명 의원을 상대로 나머지 당권 주자들이 총력전을 펼치며 결집하는 양상이다.


    당권 도전에 나선 김민석 의원은 19일 “지난 지방선거 패배는 이재명 의원의 책임이 가장 컸다”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이날 언론 통화에서 "지방선거 총괄 지휘자였던 이재명 의원의 판단력에 문제가 있었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는 도덕성이 무너지면서 신뢰마저 잃어버린 것"이라며 거듭 이 의원을 겨냥했다.


    또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강병원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다음 총선은 필패할 것”이라며 "중도층 민심이 민주당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강의원은 ”욕망과 야욕이 가득 찬 출마선언이었다”며 이 의원의 출마 강행에 날을 세웠다.


    이날 국민일보와 인터뷰에 나선 강 의원은 ”(이 의원이)대선 패배 후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않으리라 생각했고, 보궐선거에 나오더라도 분당갑에 나올 줄 알았다. 지방선거 패배 후에는 당대표에 출마하지 않으리라 생각했고, 혹시 출마하더라도 본인의 구상을 일찍 밝힐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법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것이 나온다면 민주당은 궤멸적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이 의원의 '사법리스크'를 강조했다.


    이 의원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도 도마위에 올렸다.


    그는 “큰 정치지도자가 되려면 자신과 가족 문제는 언제 어디서든 국민 앞에 떳떳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 의원은 직원의 부당한 행위라고 사과했지만, 그 혜택은 누가 봤느냐”고 의원의 부적절한 처신을 질타했다.


    강 의원은 이 의원이 자신의 당권 도전을 ‘헌신’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헌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종로를 버리고 부산에 내려간 것이 헌신이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분당(경기 성남)을 버리고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사람이 헌신했다고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앞서 이낙연계 설훈 의원도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분열이 일어난다는 것은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다음 총선에서 패배하면 대권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승부수를 띄운 이 의원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분열이 심화될텐데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느냐"며 " 총선에 실패하게 되면 대통령선거도 실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비명계 윤영찬 의원도 "사당화의 위험성이 상당하다"고 이 의원 출마에 우려의 뜻을 밝혔다.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윤 의원은 "민주당이 특정인의 정당, 그리고 특정인의 사당화가 되는 것에 대해 단호하게 거부를 해야 된다"면서 "이재명 의원을 중심으로 (당내) 민주주의적 질서와 제도적인 과정들이 굉장히 흐려진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예를 들어 어떻게 (이 의원이) 인천 계양에 공천이 된 것인지,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어떻게 누가 데려온 것인지 이런 부분들이 아직도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지 않다"며 "이런 민주적 절차가 무너질 때 민주당은 굉장히 위험한 상황으로 갈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예비 후보자 등록 마감 결과, 당 대표 도전자로 이재명, 설훈 의원을 비롯해 97그룹(1990년대학번·1970년생) 재선 의원 등 8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의원은 기호 4번으로 대표 경력에는 '제35대 경기도지사', '제20대 대선 민주당 후보'로 올렸다.


    "폭주하는 기관차를 막겠다"면서 '어대명' 저지에 나선 설훈 의원은 기호 8번이고 '전 김대중 의원 보좌관', '전 민주당 최고위원'을 대표 경력으로 내세웠다.


    97그룹 재선 의원들의 경우 박용진 의원이 기호 1번, 강훈식, 강병원, 박주민 의원이 각각 기호 5~7번에 이름을 올렸다. 박 의원은 민주당 대변인 경력을, 강훈식 의원은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재직한 경력을 적었다. 강병원 의원과 박주민 의원은 최고위원을 지낸 경력이 눈에 띈다.


    3선 김민석 의원은 기호 2번, 유일하게 원외에서 당권에 도전하는 이동학 전 최고위원은 기호 3번이다.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중앙선관위를 찾아 후보 등록 서류를 직접 제출하려 했지만 '피선권 자격 요건(당원 6개월 이상)' 미비로 접수를 거절당한 상태다.


    이들은 오는 28일 중앙위원회 70%, 일반국민 여론조사 30% 방식으로 진행될 예비경선을 거쳐 5명이 본경선에 진출한다.


    '어대명' 저지 구도로 굳어진 비이재명계 중심으로 단일화 가능성 여부가 관심사다.


    최고위원 예비후보들은 총 17명으로 이들 중 8명이 본경선에 진출한다.


    현재 최고위원에 나선 원내 그룹은 △초선: 장경태(기호 4번), 고영인(기호 8번), 이수진(서울 동작을, 기호 10번), 고민정(기호 12번), 윤영찬(기호 16번), 양이원영(기호 17번) 의원 등 6명 △재선: 박찬대(기호7번), 송갑석(기호15번) 의원 등 2명 △3선: 서영교(기호11번), 정청래(기호13번) 의원 등 2명이 후보에 등록했다.


    원외에서는 △박영훈 전 대학생위원장(기호1번) △권지웅 전 비대위원(기호2번) △이경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기호3번) △안상경 권리당원(기호 5번) △이현주 전 국회의원 보좌관(기호6번) △조광휘 인천광역시의회 의원(기호 9번) △김지수 전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기호 14번) 등이 출사표를 냈다.


    100% 중앙위원회 투표로 진행될 최고위원 경선 또한 이재명계 대 비이재명계 구도로 진행되는 분위기다.


    장경태, 이수진, 양이원영, 박찬대, 서영교, 정청래 의원은 자천타천으로 이재명계로 꼽히고 있고 이에 맞서 고영인, 고민정, 윤영찬, 송갑석 의원 등은 원내 비이재명계로 차별화된 행보와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