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웅 "세종실록 일부 인용해 李, 남이 장군에 비유"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휴대폰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 일부가 언론에 포착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데 대해 당내 친 이준석 성향으로 알려진 인사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등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7일 인스타그램에 문제의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 간 문자메시지' 사진을 공유했다.
앞서 지난 9일 이준석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를 두고 "윤리위원회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을 보면 조폭 같다. 이게 조폭들이 하는 일과 뭐가 다르냐"고 반발한 데 이어 두 번째 반응이다.
새로운보수당 출신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대선 기간 함께 찍은 사진들을 올리며 "내부 총질"이라고 직격했다.
김 의원은 지난 8일에는 이 대표 사진과 함께 '남이가 진 앞에 출몰하면서 사력을 다하여 싸우니 향하는 곳마다 적이 마구 쓰러졌고 몸에 4, 5개의 화살을 맞았으나 용색이 태연자약하였더라'는 세조실록 구절을 인용, 이 대표를 남이 장군에 빗대기도 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당대표를 싫어했다는 소문이 원치 않는 방식과 타이밍에 방증된 것 같아 정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당 중앙청년위원장인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서 “설사 당대표가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해서 그것을 ‘내부 총질’이라고 (윤 대통령이) 인식했다는 것에서 저는 정말 당황스럽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무너져가던 당시 야권을, (이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새롭게 선출되면서 대선 이기고 지선 이겼지 않냐”며 “마음에 들지 않은 행동이든 아니든 정권교체를 위한 일념 하나로 당대표를 포함해서 당 지도부가 정말 피와 땀을 갈아 넣었다”고 이 대표를 추켜세웠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해당 메시지가 언론에 포착된 경위와 관련해서도 권성동 직무대행을 비판했다.
그는 ‘(권 직무대행의) 해명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더 당황스러웠다”며 “첫 번째는 일단 발화 주체가 대통령인데 왜 직무대행이 그 발언을 해석해서 사과문을 올리는지 당황스럽다”고 했다. 이어 “직무대행도 ‘내부 총질’이라고 생각하는지, 직무대행의 생각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추궁했다.
이른바 ‘이준석 키즈’로 불리는, ‘나는 국대다’ 출신 국민의힘 전 현직 대변인들도 이에 가세했다.
박민영 대변인은 “윤 대통령을 믿었다. 세대를 통합하고 세대교체의 교두보가 되어줄 시대의 리더라고 믿었다”며 “그런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 이 대표의 투쟁, 그 과정에 많은 부침이 있었던 게 사실이나 그것이 ‘내부 총질’이라는 단순한 말로 퉁칠 수 있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이어 “‘허무하게 죽지 말라’는 무수한 만류에도 저는 할 말을 해야겠다. 이 또한, 당정을 해치는 내부 총질이며 대변인으로서 부적절한 처사라 여기신다면 저 역시 이만 물러나겠습니다"라며 "이제, 조금 지친다”고 말했다.
임승호 전 대변인은 “1년 전 새로운 동지들과 함께 희망을 쌓아가던 순간들이 사무치게 그립다”며 “1년간의 고되지만 행복했던 추억들이 허무하게 흩어진다. 마음 한구석이 아려오는, 섧은 어둠으로 가득한 밤”이라고 적었다.
앞서 권성동 원내대표는 파장이 커지자 전날 오후 "저의 부주의로 대통령과의 사적인 대화 내용이 노출되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다"고 사과한 뒤 '내부 총질' 표현에 대해선 "회자되는 표현을 (대통령이) 사용하신 것으로 생각된다. (윤 대통령은) 오랜 대선기간 함께 해오며 이준석 당대표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낸 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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