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지인채용' 등 구설로 리더십 '흔들'…각자도생 움직임도 난관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2-07-21 12:3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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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해진 “직무대행체제, 완벽한 합의 아냐...비대위 체제 구성해야"
    김기현 “李, 복귀하면 내홍 격화돼…대행체제, 최선인지 고민필요"
    안철수 ”조기전대, 혼란만 가중...李 의혹 해소될 때까지 대행체제“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지인채용' 구설로 궁지에 몰린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논란이 커진 것은 전적으로 저의 불찰"이라며 고개를 숙였지만 이미 각자도생에 나선 당내 움직임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는 지적이다.


    실제 국민의힘 내부에선 조기 전당대회 개최와 비상대책위 체제를 놓고 첨예하게 맞서는 목소리가 21일 동시에 나왔다.


    이준석 대표의 복귀 여부를 두고도 의견이 엇갈렸다.


    혁신위원회 부위원장인 조해진 의원은 ‘권성동 원톱’ 직무대행 체제에 문제를 제기하며,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직무대행 체제가 우리 중진회의나 의원총회에서 완벽한 합의를 통해서 이루어진 체제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의견이 다 통일됐다고 보기는 어렵고, 여전히 직무대행 체제가 가진 문제점들이 하나씩 노출이 되고 있다”라며 “저는 비대위로 가야 한다고 처음부터 주장했는데 역시 비대위로 가는 게 맞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금은 취임하자마자 우리 정부가 어려운 과제들을 잔뜩 안고 있다”며 “집권당 당 대표, 원내대표가 쌍두마차가 돼서 전력 질주를 해도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를 정도로 어려운 상황인데 한 사람이 다 맡아서 1인 체제로 가면 기본 일정도 소화가 잘 안 된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다만 “전당대회를 통해서 당 대표를 새로 뽑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이준석 대표가 법적으로는 돌아올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는데 전당대회에서 새로 대표를 뽑으면 다시 돌아올 수 없도록 만들어 버린다”고 주장했다.


    반면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다시 당 대표로 복귀한다면 결과적으로 여당의 내홍은 더 격화될 수밖에 없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김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복귀하게 되면 윤리위 결정이 옳은지 어떤지, 그것이 진심이 어떤지 아닌지를 떠나서 결국 내부의 갈등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당 대표가 6개월 동안 당원권이 정지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그런데 별문제 없이 잘 돌아간다, 이렇게 평가한다고 하는 것은 사실 무리한 얘기”라고 거듭 지적했다.


    현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체제에 대해선 “당헌·당규에 대한 해석 결과로 나온 것이고 저는 그 해석이 옳다고 본다”면서도 “과연 지금 당헌·당규에만 부합하면 책임 있는 여당의 모습이냐"고 의구심을 보였다.


    그러면서 "1년 반 남은 총선에서 국민에게 우리가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냐. 그런 고민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조기전대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다만 그는 이 대표의 사퇴를 바라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그렇게 말씀드리지는 않는다”면서도 “책임 있는 분들의 치열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권 대행은 최근 대통령실 사회수석실 우모 행정요원 채용과 관련해 "내가 추천한 인사"라며 '7급에 넣어줄 줄 알았는데 9급에 넣었다',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받는다' 등의 발언을 쏟아내 역풍에 직면했다.


    특히 2030 청년세대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권 대행의 해당 발언을 문구로 사용한 공무원 시험 학원 광고물까지 범람하는 형국이 되자 뒤늦게 사과에 나서기도 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선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권성동 원톱체제에 대해 회의적인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의 당원권 정지라는 초유의 사태에 이어 권 대행의 설화까지 도마 위에 오르면서 여당발 위기론이 갈수록 증폭되면서다.


    여기에 원내대표직까지 겸직한 권 대행의 '원톱' 역할이 후반기 국회 원 구성 완성 및 국회를 통한 윤석열 정부의 개혁 입법 실행 임무가 주어진 점도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의원이 이날 “이준석 당 대표의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는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로 흔들림 없이 나아가야 한다”고 ‘권성동 원톱 체제’에 힘을 실어 귀추가 주목된다.


    안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의 궐위가 아닌 상황에서 조기 전대론은 주장하더라도 당장 실현될 수 없으며 혼란만 부추길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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