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근식 "柳, 국민이 개 돼지? 과한 표현...애정없는 직언"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둘러싸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홍준표 대구시장과 유승민 전 의원의 엇갈린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유 전 의원이 "국민을 개 돼지로 취급하는 코미디를 중단하고 깨끗하게 사괄하라"고 윤 대통령을 겨냥해 날을 세우자 홍 시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전야 같다. 내부를 흔드는 탄핵 때 같은 세력이 또 있다는 느낌이 든다"며 정면으로 받아치는 등 견해차가 상당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지난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을 지낸 현근택 변호사는 3일 "결국은 윤석열 대통령을 어떻게 볼 거냐가 문제"라며 "그러니까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좋아서 이런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한 현 변호사는 "(홍시장) 본인 입장에서는 TK에서 지지세력을 확보해야 그 다음에 뭘 도모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홍 시장의 ‘유승민 때리기’를 차기 대권을 염두에 둔 전략적 행보로 해석했다.
 
실제 홍 시장은 대선 경선 때 국민 여론조사에서 10%p 이상 이겼지만, 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22%p 넘게 패하면서 윤 대통령에게 최종 후보 자리를 내준 바 있다.
  
반면 김근식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은 "국민을 개돼지로 본다는 유 전 의원 발언은  표현이 과했다"며 "애정을 갖고 직언하는 것하고 애정이 없는 채로 직언하는 것은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받아들이기가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김 전 실장은 같은 방송에서 "대선 때 치열하게 경선을 해서 앙금이 남아있고 실제로 윤석열 후보가 된 다음에도 안 도왔던 이미지가 있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잘못할 때 마다 강한 어조로 비판을 하면 당원들 입장에서는 좀 보기가 불편할 수가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개혁적이지도 않은 사람들이 입으로만 내세우는 개혁보수 타령 이제 그만해라, 지겹다"며 윤 대통령을 겨냥해 연일 포문을 열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했다.  지난 1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요즘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 박근혜 탄핵 전야 같이 우리 내부를 흔드는 탄핵 때 같은 세력이 또 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왜 일까요?"라며 탄핵 사태를 주도했던 유 전 의원을 직격했다.
 
특히 홍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민주당과 합작해 끌어 내린 것이 과연 옳았을까"라며 "같은 보수 진영에서 내부 분탕질로 탄핵사태까지 가고 보수 궤멸을 가져 온 것은 어떻게 바라봐야 하나"라고 화두를 던지고 나섰다.
그러면서 "그걸 개혁보수로 분칠하면서 좌파정권 집권에 앞장 서고, 좌파정권 내내 같은 보수정당인 우리 당만 집요하게 공격한 것은 용서가 되는 걸까, 이 사람들이 이제 갓 출범한 윤석열 정권을 또 흔들어 무엇을 노리는 걸까"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통령의 문제발언 직후 수습책으로 참모진들에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정면 돌파하라고 조언했는데 대통령께서 내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정면 돌파하는 것을 보고 나는 침묵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며  "입으로만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이 개혁정책을 수립한 것을 본 적도 없고 실천하는 것을 본 일도 없다"고 윤 대통령 비판 세력과 자신을 차별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기도 했다.
 
앞서도 홍 시장은 전날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 청문홍답 코너에서도 '유 의원이 그나마 옳은 소리를 한다'는 댓글에 "대통령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는 침묵하는 게 도와주는 거 아닐까요"라고 답변했다.
 
또 ‘당원권 정지 6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당 윤리위원회의 추가 징계를 논의할 때도 홍 시장은 당내 주류와 비슷한 입장을 취했다.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더이상 이준석 신드롬은 없다. 당랑거철(螳螂拒轍·무모한 행동)에 불과하다”(8월 15일), “표현의 자유라고 하더라도 그 내재적 한계를 넘어서면 해당행위를 이유로 징계 제명된 전례도 있고, 그 제명의 합법성과 정당성을 인정한 법원의 판례도 있다”(8월 19일) 등 연일 이 전 대표에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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