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희 “무리한 합당 추진 반대 문자 하루 6,700통... 왜 지금 필요한지 의문”

이재명 당 대표 특보 출신인 이건태 의원은 “(혁신당 합당 문제는)최고위 회의 의결을 거쳐 추진해야 하는데 전혀 협의 없이 당 대표가 독단적으로 합당을 제기하는 것은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30명이 연명한 ‘더민초’ 입장문에도 ‘절차와 방식의 정당성, 지선 승리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의문’이라는 의견을 담았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ytn 라디오에 출연한 이 의원은 ‘기밀성, 보안성 때문에 공유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정청래 대표가 이미 사과했다’는 조승래 사무총장 해명에 대해 “당 대표가 문제를 제기하는 순간 당은 소용돌이에 들어가고 토론이 벌어질 이슈인데 절차와 방식도 그렇고 납득이 안된다”고 반박하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조 사무총장이 ‘지방선거 승리가 합당의 목적’이라고 강조한 데 대해서는 “누군가의 정치적 의견에 의존할 수는 없는 문제”라면서 “지지층이 겹치는 혁신당과 합당하면 지방선거에서 더 유리한지는 그간의 데이터를 놓고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결론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가 재추진 중인 ‘1인1표제’에 대해서도 “전당원 의견을 수렴했는데 85.3% 동의를 얻어서 중앙위원회를 통과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투표율이 31.64% 밖에 안 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제동을 걸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당규에 전당원 투표의 경우 3분의1(33%)이 (의사정족수 충족)투표요건인데 (투표율 31.64%는)미진한 것”이라면서 “‘의견 수렴’이라면 그냥 넘어갈 수 있지만 전당원 투표라면 의사 정족수가 미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안이 정 대표의 연임 목적’이라는 당내 비판과 관련해서는 “1인1표제도, 조국혁신당과 합당도 다 8월 전대에서 정청래 대표한테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겠느냐 하는 의견이 있고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한다”면서 “(앞서)강득구 최고위원이 ‘일단 1인1표제로 개정해놓고 다음 전대부터 적용하자’는 취지로 주장했는데 논란을 없앨 수 있는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당 대표 복지특보 출신인 김남희 의원도 “우선 (혁신당과)합당 자체에 충분한 절차적 논의가 없었을 뿐 아니라 합당이 과연 지금 필요한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의원들이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코스피 5000이 실현된 뜻깊은 날, 합당을 발표한 것은 당내 민주적인(절차) 측면이나 소통 측면에서 문제가 심각한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합당 자체가 지방선거에 유리한 지에 대해서도 의문”이라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더민초’ 입장문이 나온 배경에 대해 김 의원은 “(합당 발표 후)당원, 지지자로부터 하루에 600~700통 정도의 무리한 합당 추진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문자가 쏟아졌다”며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들이 자연스럽게 모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초선의원들의 문제 제기는 우선 합당 제안 과정에서 충분한 절차적인 논의가 없었다는 걸 강력하게 지적하는 내용”이라며 “대통령은 국정 최고책임자이기 때문에 청와대와 교감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강득구·황명선 등 친명계 최고위원들과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제기하며 정 대표 합당 제안에 대한 ‘진상 공개’를 요구했던 이언주 수석 최고위원도 “국정에 대한 국민 신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발표 시점, 일방적 발표 방식, 대통령 언급도 안 좋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 출연한 이 수석 최고의원은 “다른 당과의 합당은 노선과 정체성의 변화 혹은 타협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굉장히 애를 써서 중도 실용을 외쳐 안정감을 확보하는 상황에서 굳이 이렇게 하면서 얻는 실익이 뭔지”라면서 “굉장히 혼란과 흔들림을 줄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합당 명분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내세운 데 대해서도 “자칫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며 “정치개혁 측면에서 호남이 단일 정당으로 돌아가는 게 바람직한 거냐”고 지적했다.
특히 “(혁신당은)오히려 쇄빙선이 훨씬 더 큰 역할”이라며 “각자 역할을 하며 큰 틀에서 협력하는 것이 우리 국가와 국민, 각각의 당과 우리를 위해 더 좋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합당 제안)이후 국정에 미칠 파장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아주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정 대표의 부적절한 처신을 질타했다.
한편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정체성 조율 등 난관이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당내 반발에 직면한 민주당이 혁신당 ‘DNA’를 어떤 방식으로 흡수할지도 관건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혁신당 조국 대표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정치개혁 ▲개헌 ▲사회권 선진국 ▲토지공개념 도입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면서 '민주당 이중대'가 아니라 '독자적 정치 세력'임을 분명히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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