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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그린푸드가 운영하는 고령친화우수식품 대표 제품 이미지. (사진=현대그린푸드 제공) |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은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국내 식품업계 최다인 16종의 고령친화우수식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국내에서 정부 지정을 받은 고령친화우수식품이 총 85종인 것을 감안하면, 전체의 20% 가까이가 현대그린푸드 제품인 셈이다.
고령친화우수식품은 고령자의 식품 섭취와 소화·흡수를 돕기 위해 단단하고 끈적한 정도(물성), 형태, 영양성분 등을 조절해 제조·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가 고령친화우수식품을 주관하고 있으며, 농축산부 산하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의 심사를 거쳐 지정된다.
단단하고 끈적한 정도에 따라 총 세 단계로 구분되는데, 1단계는 치아로 섭취할 수 있는 제품, 2단계는 잇몸으로도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혀만으로도 섭취가 가능한 제품은 3단계로 구분된다. 모든 단계의 고령친화우수식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는 곳은 국내에서 현대그린푸드가 유일하다.
현대그린푸드가 판매 중인 1단계 제품은 6종으로, ‘흑마늘 순살찜닭’·‘뼈까지 먹는 고등어조림’·‘더 부드러운 소불고기’ 등이 대표적이다.
치아의 일부 혹은 전부를 상실한 무치악 환자에게 적합한 2단계 제품(7종)으로는 ‘더 부드러운 소고기장조림’·‘더 부드러운 함박스테이크’·‘중화식 제육덮밥소스’ 등이 있고, 완전 무치악 환자와 수술 등으로 소화 기능이 저하된 소비자를 위해 가장 부드럽게 조리한 3단계(3종)의 대표 제품으로는 ‘수삼삼계죽’·‘소고기버섯죽’ 등이 있다.
특히, 현대그린푸드는 물성을 조절하기 어려워 생산이 가장 까다롭다고 알려진 2단계 제품군에 대한 차별화된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 지정된 2단계 제품은 총 8종인데 그 중 7종을 현대그린푸드가 생산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2단계 제품은 조금만 더 부드러워도 3단계로, 약간 덜 부드러울 경우 1단계로 분류되기 때문에 전문적인 제조 전문성을 갖춘 업체만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가 고령친화우수식품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하게 된 데에는 지난 2020년 약 1000억원을 투자해 운영하고 있는 케어푸드 전문 제조시설 ‘스마트 푸드센터’가 원동력이 됐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스마트 푸드센터에는 연화식(軟化食) 전문 조리 장비인 ‘포화증기오븐’이 완비돼, 소고기나 생선 등을 원래 형태는 유지하면서 잇몸으로도 부서질 정도로 부드럽게 조리 가능하다”면서 “연화식을 통해 고령자들이 액체형 영양식 위주로 식사를 할 때보다 훨씬 다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 만족도 높은 식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냉동 설비인 ‘터널프리저(냉동 터널)’의 경우 조리된 음식을 영하 30도 이하로 급냉시켜 동결 과정에서의 영양분 손실과 해동 과정에서의 맛, 식감의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병원과 대학 등 외부기관과의 협업 연구도 현대그린푸드의 고령친화우수식품 전문성을 끌어올리는 데 한 몫을 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이화여대 신산업융합대학 식품영양학과와 함께 농축산부 주관의 정부과제인 ‘영양 및 연하 개선 고령친화식품 적용을 위한 포화증기 및 블렌딩 기반 물성제어 기술 개발’을 수행했는데, 우수한 연구 성과를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사회문제해결 우수 R&D’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도시락 형태의 고령친화우수식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 단품 반찬 위주에서 올 초 밥과 반찬, 국 등이 포함된 도시락 형태의 제품을 개발했으며, 현재 심사가 진행 중이다.
고령친화우수식품 제품 수 또한 지속 늘려 3년 내에 현재의 두 배가량인 30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아직 고령친화우수식품 시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치아 건강이 취약한 고령층은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어려워 전반적인 건강 악화로 이어지기 쉬운 만큼 고령친화우수식품 개발이 꼭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고령친화우수식품을 비롯해 다양한 연령층과 라이프스타일별로 최적의 먹거리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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