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 이재명' 주자들, 박용진 '선제적 단일화' 제안에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2-07-25 14:18:40
    • 카카오톡 보내기

    강병원-설훈 “지금 빨리” vs 강훈식 김민석 “본선에서”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선제적 단일화'에 대해 '비이재명' 당권주자들이 입장 차를 보이면서 대응 전략이 혼선을 빚는 모양새다.


    박용진 의원이 '경선 전 선제적 단일화'를 제안한 데 대해 25일 강병원. 설훈 의원이 ‘환영’ 의사를 밝힌 반면 김민석, 박주민, 강훈식 의원은 이견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박 의원은 전날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힘 모을 것을 합의하는 모든 사람이 먼저 스크럼을 짜 당원들의 열망에 부응해야 한다"며 "강병원, 설훈, 김민석 후보 등 기본적으로 민주당 혁신을 향한 공감대가 있고 단일화에 열려 있는 그 어떤 분이라면 예비경선(컷오프) 전에 공동선언에 함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1일 강병원 의원이 제안했던 '컷오프 후 비명(비이재명) 단일화 선(先)약속' 불씨를 이어가면서 일단 그 취지에 공감하는 후보들끼리라도 단일화에 나선 뒤 추가 단일화를 모색하자는, 이재명 의원에 맞선 단일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선 셈이다.


    박 의원은 "저는 지난 6월 30일 당 대표 출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던 첫날부터 '우리 당의 역동성을 위해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둔다'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이 도덕적으로 떳떳하고 당당한, '민주당다운 민주당'이 되느냐, '누군가의 민주당'이 되느냐를 결정하는 정초 선거가 될 것"이라면서 이 상임고문을 겨냥했다.


    그는 "민주당다운 민주당을 원하는 많은 분의 민심은 '힘 모아 허무한 안방 대세론을 넘어서라', '단일화를 해달라'였다"면서 "기본적으로 민주당 혁신을 향한 공감대가 있고, 단일화에 열려 있는 그 어떤 분이든 예비경선 전 '혁신 단일화 공동선언'에 우선 함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박주민 후보처럼 고민할 시간이 필요한 분들에게는 충분한 시간을 드리겠다"며 '이재명 러닝메이트'로 평가되고 있는 박 의원을 특별히 지목했다.


    반면 당권 주자 중 제일 먼저 '단일화 선언'을 제안했던 강병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박(용진) 의원의 말대로 할 수 있는 일부터 빨리하자. 그래서 우리 당이 미래로 향하는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하고, 수권 정당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을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드리자"고 화답했다.


    설훈 의원도 같은 날 "박 후보의 단일화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윤석열 정부 독재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여당에 흠 잡힐 일 없는 지도부가 민주당을 이끌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선에서 일대일 구도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비경선 전 후보들이 본선 단일화에 대해 서약하고, 참여한 후보들이 단일화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선언도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들의 선제적 단일화 선언 제안이 당내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미지수다.


    비명 주자 사이에서도 선제적 단일화 선언에 대한 입장 차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실제 97그룹 당권 주자인 강훈식 의원은 본경선 단일화는 열어뒀지만, 예비경선 전 단일화 선언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주민 의원도 "가치나 당의 혁신 방안에 대해 접점이 필요하고 이를 찾기 위한 대화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거리를 뒀고, 김민석 의원도 "지금까지 정치를 해오면서 '컷오프 전 단일화'라는 말을 듣도 보도 못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