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 “권력이 시키니 바보짓...국힘에 의인 10명도 없다는 말"
長 “'자기만 잘난, 의리 없는 정치인이 10명도 안 되는 것 뿐"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내홍에 빠진 국민의힘 사태를 놓고 유승민 전 의원과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이 거친 설전을 이어가며 정면으로 맞붙었다.
유 전 의원이 법원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에도 '비대위 유지' 결론을 낸 자당 의원들을 겨냥해 "이 당에 의인 10명이 없다는 말이냐"라며 날을 세우자 장 이사장이 "자기만 잘난, 의리없는 정치인이 10명도 안되는 것 뿐"이라며 받아치고 나선 것이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 추가 징계 가능성 등에 반발하며 "내 공천이 걱정되니 권력이 시키는대로 바보짓을 한다"며 "이 당에 의인 10명이 없다는 말이냐"고 힐난했다.
그는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대위 유지, 이 (전) 대표 추가 징계'라는 어제(27일) 의총의 결론은 국민과 민심에 정면으로 대드는 한심한 짓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 코메디"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이어 "공천이 중요할 뿐 민심과 상식, 양심 따위는 개나 주라는 것이다. 이러니까 당도 대통령도 나라도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며 "의총을 다시 해야 한다. 어제 결론은 쓰레기통에 던지고 백지 위에서 다시 정답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해 "공천 걱정 때문에 대통령과 윤핵관들 눈치 볼 것 없다. '누가 총선 공천을 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라면서 "이 (전) 대표 징계는 애초부터 경찰 수사결과를 본 후에 했어야 했는데 윤리위가 조폭처럼 밀어붙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양두구육'(발언)으로 (이 전 대표를) 추가 징계한다면 정말 양도 개도 웃을 일이다. 경찰 수사를 기다리라"며 "윤리위원장과 외부 윤리위원들은 스스로의 공정함을 입증하기 위해 차기 총선 불출마를 반드시 서약해주시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비대위 탄생의 원인은 대통령의 '내부총질(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 체리 따봉' 문자 때문이었다. 본인의 문자로 이 난리가 났는데 모르쇠로 일관하며 배후에서 당을 컨트롤 하는 것은 정직하지도, 당당하지도 못한 처신"이라며 "책임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당정이 새 출발을 하도록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장 이사장이 "국민의힘에 의인 10명이 없는 게 아니다"라며 "정부의 성공에는 관심이 없고 '자기만 옳고 자기만 잘났다'는 의리 없는 정치인이 10명도 안 되는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대선 당시 선거대책본부 청년본부장으로 활동했던 장 이사장은 최근 국민의힘 광주시당·제주도당·부산시당 전·현직 청년위원장 등을 만난 사실을 언급하면서 "국민의힘에 부족한 것은 '입만 살아 있는 엄카 정치인'들이 아니라 지역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청년에 대한 관심과 인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말 잘하는 청년은 토론배틀 같은 이벤트 없이도 낭중지추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서 "저는 28살 라디오 게스트로 시작해 일주일 20개 넘는 방송을 하기까지 토론배틀같은 작위적 이벤트의 도움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임 이준석 대표 체제에서 '나는 국대다' 토론배틀을 통한 대변인단 선발, 1·2기 선발자들의 활동이 당에 대한 기여나 실력 입증으로 이어지지 않은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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