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당권 주자 안철수-김기현, 신경전 ‘팽팽’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2-08-31 15: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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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 “뒤늦게 의총 결과 뒤집어...지도자 처신 아냐”
    安 “자기생각 올바르게 밝히는 게 정치 리더 자질”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노리는 안철수 의원과 김기현 의원이 때아닌 '지도자론'으로 신경전을 벌였다.


    안 의원은 31일 “제가 가진 생각을 올바르게 밝히는 게 정치 리더의 자질”이라며 전날 '당의 리더로 나서려고 하는 의원이 적당히 눈치 보며 뒤늦게 의원총회 결과를 뒤집는 발언으로 혼란을 가중시켜서는 안 된다'고 자신을 저격한 김기현 의원을 겨냥했다.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한 안 의원은 "지역 주민 의견도 듣고 또 심사숙고해서 의견을 내는 것, 그게 정치”라면서 이같이 반박했다.


    이어 비대위 전환과 관련해 “두 가지 길(새 비대위 구성, 최고위 복귀)이 있는데 사실 진퇴양난”이라며 “다시 또 비대위로 가면 아마 가처분 신청이 들어올 텐데 운명을 법원에 맡기고 잘 되길 바랄 것인가, 아니면 최고위로 돌아가 우리 운명을 스스로 정할 것인가, 저는 후자를 가자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만에 하나의 가능성도 대비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또 “(의원총회에서) 절반 정도가 비대위에 대한 반대 의견을, 또 절반 정도가 비대위에 대한 찬성 의견을 밝혔다”라며 “비밀 투표에 부쳤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안 의원은 “구성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어야겠지만 법원의 (가처분 인용) 판단 취지도 6개월 직무정지 아니겠냐"며 이준석 전 대표의 차기 당대표 출마 가능성에 힘을 실으면서 전당대회 시점을 '12월 초' 정도로 전망했다.


    하지만 안 의원이 뒤늦게 의총 결과와 다른 의견을 냈다는 지적이 따른다.


    앞서 의총 당시에는 안 의원은 아무런 입장도 표명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김기현 의원은 "의원총회 결과는 존중돼야 한다"며 "혼란을 가중시키면 안 된다"고 안 의원에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의총에서의 결론은 부득이한 선택이었다고 본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특히 "최종심도 아닌 하급심 재판부가, 그것도 본안판결이 아닌 임시 가처분을 한 것에 불과하고, 그 내용도 도저히 승복할 수 없는 결정이었다"면서 "일단 가처분의 효력이 발생해 있는 이상, 달리 선택할 만한 최선책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이 어려운 위기 국면에서 의원이라면 의총에 참석해 발언할 수 있을 때 자신의 소신을 충분히 밝히고, 공론에 부쳐 치열한 토론을 해야 한다"며 "그리고, 그 결과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존중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의 리더로 나서려고 하는 의원이 의총에서 자신의 주장을 명확히 밝히지도 않고 이도 저도 아닌 모호한 입장으로 일관하다 적당히 눈치 보며 뒤늦게 의총 결과를 뒤집는 발언으로 혼란을 가중시켜서는 안 된다"며 "그것은 지도자의 처신이라 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7일 의원총회를 열고 법원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직무 정지 결정에 따라 당헌·당규를 정비한 뒤 새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권 원내대표는 추석 연휴 전 새 비대위 출범 이후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안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주장은 법원의 판결 취지에 맞지 않으며, 법적 다툼의 미로 속으로 들어가는 길"이라며 "새로운 원내대표를 뽑아 직무대행 체제로 돌아가야 한다"고 권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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