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이재명 책임론이' 비등해지고 있지만 당사자인 이재명 의원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사실상 출마의지를 굳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당내 일각에서 탄력을 받으며 부상 중인 '세대교체 움직임'도 별 수확없이 '미완'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전해철 의원은 15일 이 의원 관련 당 대표 출마설에 대해 “(대선과 지방선거) 평가 이후 새로운 길을 가야 할 전당대회에 (이 의원이) 바로 출마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전 의원은 “이 의원은 우리 당의 아주 훌륭한 자산이고, 대선 주자로 선거를 잘 치렀지만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직접 출마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전 의원은 “민주당의 역사를 보면 대선 패배 이후에는 대선 당사자는 약간 물러서서 많은 분의 의견도 듣고 개인적으로 준비할 시간을 가졌다”라면서 “이 의원도 그런 기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당내 선거 평가 현장에서도 이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잇따라 제기된 바 있다.
실제 지난 8일과 14일 이탄희 의원 등 민주당 초·재선 의원이 주축이 돼 개최한 '더불어민주당 대선·지선 평가 연속토론회'에서 "이재명 의원은 본인을 위해서도 당을 위해서도 당 대표에 출마하면 안 된다"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특히 당권 졍쟁을 시사한 강병원 의원이 대변인을 맡은 재선 모임은 지난 9일 '재선 의원 간담회'를 통해 '당 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함께 치르는 '집단지도체제'를 공개 제안하면서 7080년대생 중심의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날 YTN 라디오에 출연한 조응천 의원도 “이광재 전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전해철, 홍영표 의원이 전당대회에 나오지 말라’고 한 것에 100% 공감한다”고 호응하면서 친이재명계와 친문재인계 측 견제에 나섰다.
그는 “세 분은 문재인정부 5년과 대선, 지방선거 결과에 책임이 있다. (당이) 세대교체와 이미지 쇄신을 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에 대해 3선 이원욱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금 민주당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그 주역이 70년대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주류인 친명계와 구주류인 친문계 유력 주자들이 당권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전당대회가 불과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점과 양대 계파가 당내 선거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조직력을 양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각 계파의 당권 주자들이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는 한 세대교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3일~24일 1박2일 일정으로 민주당 의원 워크숍을 진행한다. 우상호 비대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앞서 여러 모임을 통해 제시된 의견들을 워크숍에서 논의한 뒤 당내 선거 패배 원인과 그에 따른 당 쇄신 방향 등을 정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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