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부터 선거일까지 전화 연락이 어려울 것 같다”며 “정치공학적 단일화 이야기 등 불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모든 전화에 수신차단을 설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꼭 필요한 연락은 공보 담당이나 당 관계자를 통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전날 ‘한국방송기자클럽 대선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릴 대책으로 이 후보와 단일화를 제시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는 마지막에 결국 저와 단일화가 돼서 훌륭하게 대선의 승리를 이끌 수 있는 주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100% 국민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놓겠다”고도 했다.
당 지도부와 중진 의원도 나섰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는 결국 힘을 합쳐야 한다”며 “보수 본가가 고쳐 쓸 수 없는 집이라면, 그 자리에 더 좋은 집을 새로 짓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후보가 당 대표 시절 승리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2022년 대선을 언급하며 “이번 대선에서 정의가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여는 안내자가 돼 주길 바란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은 직접 이 후보의 유세 현장으로 가서 설득에 나섰다. 안 의원은 경기 성남시 가천대에서 이 후보와 함께 학생들과 식사를 하고 20분 정도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안 의원은 “여러 가능성에 대해서 조언 겸 부탁의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후보는 “단일화에는 전혀 관심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며 “단일화 논의보단 꾸준히 저희를 지지해주는 젊은 세대와 개혁을 바라는 진취적인 유권자에게 도리를 다하겠다”고 선을 긋고 있는 상태다.
한편 단일화 작업을 위한 데드라인은 가까워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 작업을 마쳐야 할 ‘1차 데드라인’을 본투표용지 인쇄일인 오는 25일 하루 전인 24일로 보고 있다. 이때까지 단일화해야 본투표 용지에 사퇴한 후보 기표란에 붉은색으로 ‘사퇴’라고 표기돼, 사표(死票)를 막을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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