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미 회장 “생활 지도 등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정부가 추진하는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민정 의원은 2일 오전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국가적ㆍ사회적 비용을 낭비시키는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강 의원은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후보자일 때부터 장관이 되고 나서까지 계속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논란의 중심에 있는데 개인적으로 박 장관이 존재감을 스스로 부각시켜보고 싶었던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학제를 바꾼다는 건 한 대를 낮추고 당기는 문제라고 해도 가르치는 교육 내용, 교육 과정 전체를 다 바꾸는 것이고 교육 환경도 다 바꿔야 하는 종합적인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며 “이번에 제시된 것에 따르면 졸업연도, 연령이 달라지는데 노동 시장과 고용의 문제 같은 사회 전반적 변화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결정해야 하는데 이걸 그냥 질러버린 것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또한 그는 “교육 문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방법과 내용이다. 만 5세 정도는 언어능력이나 사회성, 사고력 같은 것들이 완성되기 직전 단계라고 본다”며 “이 단계에서 학교를 가면 교과서 펴고 40분 동안 책상에 앉아 있는 수업을 받아야 하는데 집중도나 학습하면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능력이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상태에서 일종의 강요를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말하는)차별과 격차 해소라는 진단과 해법도 완전히 어긋난 사례”라며 “초기 유아 단계 혹은 저학년 단계에서 교육 격차나 사회적 양극화를 줄이겠다고 하면 현재 시스템에서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있는데 여기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하고 재정 지원을 해서 아이들 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을 받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모의 사회경제적 차이를 이 안에서 해소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직접적이고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인데 아이들을 학교로 강제로 욱여넣어서 학교 시스템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건 비용 최소화의 해결법을 찾은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번 정부의 발표를 두고 교육 현장에서도 연일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경미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회장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교육 과정 뿐 아니라 생활 지도 등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등학교의 학습 중심 교육과 유아교육과의 놀이 중심 교육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교실의 공간 구조, 교실 안에 있는 학습매체, 또 교사와 학생들의 상호작용하는 교수법 등이 만 5세 이하의 학습 방식에 대한 전문성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통해 이뤄온 것”이라며 “그래서 만 5세 조기입학이 유아의 발달에 맞지 않는 인권침해라는 정도까지 이야기가 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현재 조기입학이 열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조기입학 신청은 그리 많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유아 정보를 이해하고 받아들잉는 지식은 속도의 문제라기보다 알고 이해하는 지식이 생활과 일상의 삶에서 얼마나 적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머리만 커지게 하는 게 아닌 저하된 자조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돕는 것, 친구나 주변 사람들과 사회적인 관계를 맺어가는 기술이나 인성 발달에 관련된 내용들은 유아기에 아주 중요한 교육 내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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