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 민주 전대, 확대명이지만 역대 최저 수준 투표율이 문제

    정당/국회 / 이영란 기자 / 2022-08-22 15: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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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통 텃밭 호남도 참여도 낮아 이상민 "반성과 쇄신 있어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수도권 경선만 남겨둔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가 이재명 후보의 호남 압승으로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을 입증했지만, 역대 최저수준의 투표율, 전통 텃밭 호남의 낮은 투표율로 고심이 커지는 모습이다.


    민주당 중진의원인 이상민 의원 "호남에서 여러 각축전이 벌어져서 늦게라도 당의 경쟁에 활력이 좀 돌았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게 좀 안 돼서 아쉽다"며 "물론 이재명 의원 입장에서야 빨리빨리 승부 짓는 것이 좋겠지만, 당 전체로 보면 여러 건강한 세력이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이 당의 활력과 건강성을 유지하는 데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저조한 투표율 등 호남 외면 현상에 대해 "승부가 거의 결정되다시피 하니까 별로 흥미를 못 끄는 측면도 있고 또 당의 일부 강성 그룹이 과다 대표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동안 전통적으로 뒷받침해 왔던 당원들이나 온건한 생각을 갖고 있는 분들이 뒷전에 밀려나는 부분도 있다"면서 "민주당에 대한 실망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당원들이 많은 호남지역에서 투표율이 저조한 건 매우 큰 경고음"이라며 "이 문제를 가볍게 봐서는 안 되는데 계속 지나쳐 오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 텃밭이 흔들리면 다른 데는 더 볼 일 없다. 지난 지방선거에 보면 거의 호남 빼놓고는 대부분이 다 (국민의힘 상징인) 빨간색으로 뒤범벅 되지 않았느냐"며 "민주당이 그만큼 절박한 상황인데, (이번 전당대회가) 그런 정도의 간절함을 가지고 당 건강성을 복원하는 계기로 활용했어야 되는데 그렇지는 못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반성과 쇄신 없는 행보에 대한 실망감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묻혀버린 것 같다'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 그런 노력 자체가 별로 없었다"고 수긍했다.


    이어 "그런 것보다는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 하는 게 맞냐? 안 맞냐? 또는 9070인가요? 하여튼 97세대들이 하는 게 맞냐? 안 맞냐? 이런 어쩌면 본질적 목적와 관계없는 문제에 천착해서 당 역량이 미흡하고 국민 기대에 많이 턱없이 부족하다. 라는 점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확인됐다"며 "(당 쇄신을 위한) 절절한 당의 노력이 성과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의원은 또한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에 선출된 이후 정통성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는 사회자 지적에 "당연히 그렇게 우려를 하는 게 맞다"며 그 이유에 대해 "대다수의 국민과 당원들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방관자적 또는 이탈자의 마음으로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심에 어긋나는 행태에 대한 성찰과 쇄신 등에 정말 점검을 해봐야 할 곳은 국민의힘이 아니고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도 자신을 둘러싼 사당화 우려를 의식한 듯 전날 합동연설회에서 "이기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넘어 역할 분담을 통해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영역에서 국민의 지지를 끌어모으겠다"며 "통합을 통해 확실하게 이기는 민주당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계파에 의존하지 않고 오히려 계파정치 피해를 봤다면 봤을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통합된 민주당,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어 반드시 이기겠다"고 탈계파를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전날 마무리된 호남 경선에서 78.35%를 득표하며 박용진 후보(21.65%)를 여유롭게 따돌리면서 사실 상 이후보 당선이 확정됐다는 관측이다.


    수도권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 2차 국민 여론조사 등이 남았지만 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 경기도라는 점에서 이 후보가 당 대표 당선이 유력시 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낮은 투표율이 한계로 꼽힌다.


    민주당의 심장으로 꼽히는 호남에서조차 투표율이 30%대에 그치면서 축제의 장이자 집권 여당에 대한 반격의 축포를 올리려던 지도부의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송영길 전 대표가 나섰던 2021년 전당대회에선 투표율이 42.74%였고, 이낙연 전 대표가 당선된 2020년에는 41.03%였다.


    한편 5명의 선출직 최고위원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도 '친명'(친이재명계) 일색이다. 2위 고민정 후보를 제외하곤 1위 정청래 후보를 필두로 3~5위권에 서영교, 장경태, 박찬대 등 친명계 후보가 포진하면서 당선권을 형성한 상태다.


    유일한 비수도권 지역구 의원이자 호남을 텃밭으로 둔 송갑석 후보가 지난 주말 호남에서 반등하며 6위로 상승했지만, 1~5위 후보들의 지역구가 서울·경기 지역에 몰려 있어 더 이상의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의 이재명 당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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